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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종인 단독 체제’…공천룰 수정·통합 ‘온도차’

결국 ‘김종인 단독 체제’…공천룰 수정·통합 ‘온도차’

입력 2016-01-15 17:47
업데이트 2016-01-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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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13일 밤 자택 방문해 단독선대위원장 제안 “千 들어오면 힘 합쳐달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벼랑 끝에 선 문재인 대표와 당을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두 사람 간에 미묘한 긴장감도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5일 문 대표와 국회 당 대표실에 나란히 등장, 선대위원장으로서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우연의 일치인지 김 위원장과 문 대표는 각각 파란색과 빨간색 넥타이를 매 조화를 이뤘다.

먼저 선대위원장 체제가 단독이냐 공동이냐를 놓고 14일 인선 발표 때부터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등 혼선이 빚어진 끝에 결국 하루만에 ‘원톱 체제’로 최종 정리됐다.

문 대표는 전날 발표 당시 김 위원장에 더해 호남 출신 공동선대위원장을 추가로 인선할 방침을 밝혔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가 아니면 절대로 못한다는 전제하에서 수락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이란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김 박사를 원톱으로 모신 거고, 공동 부분은 앞으로 외부영입이나 통합의 경우를 가정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실제 그렇게 될 경우 김 박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섰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3일밤 자신의 구기동 자택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김 위원장 집으로 직접 찾아가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하면서 “단독 선대위원장을 해달라”면서도 “천정배 의원이 들어오게 되면 힘을 합쳐달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 카드의 잠재적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반면 김 위원장은 이를 천 의원과의 원론적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한 문 대표로부터 전권을 이양받았다고 설명하면서 선대위가 갖고 있는 전권에는 공천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표측은 중진 그룹이 처음에 조기 선대위 중재안을 냈을 당시 선대위가 공천권까지 넘겨받는 부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더욱이 현재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의 의결 권한을 선대위로 포괄적으로 넘기는 부분에 대해 쉽사리 동의할지 미지수여서 논의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과정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표의 거취를 놓고도 김 위원장은 “문 대표가 왜 대표직에서 물러나야하는지 설명을 했다”며 “문 대표가 사퇴하리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대표직 사퇴 문제에 대해 “그 정도 이야기했으면 됐다”고 말을 아꼈고, 김 의원이 전권을 이양받았다고 했는데 어느정도 합의됐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 문 대표가 일점일획도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온 공천 혁신안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이날 “편파적으로 치우쳤다든가 하는 경우 약간의 수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필요시 손을 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표가 총선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야권 통합을 강조해온 가운데 김 위원장은 “당이 싫다고 박차고 나간 사람들한테 정력 쏟아부으면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일단 나간 사람들과 통합을 한다는 것이 쉽게 이뤄지는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야당내 다른 세력과의 조기 통합에 회의적 전망을 내놨다.

문 대표가 오래전부터 염두에 둬온 천정배 의원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과거에 연연해서 나간 사람 다시 들어오라는 식으로 하다 보면 괜히 시간만 낭비할 뿐이지 성과를 얻을 수 없다”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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