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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즐기는 중국인 늘었다…코코아 공급 ‘비상’

초콜릿 즐기는 중국인 늘었다…코코아 공급 ‘비상’

입력 2016-01-15 13:56
업데이트 2016-01-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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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업체들, 코코아 수확량 늘리려 1조원 투자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까지 초콜릿에 맛을 들이면서 수요는 어느 때보다 증가했지만,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 공급은 오히려 줄어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상위 10개 초콜릿업체는 코코아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에 모두 10억달러(1조2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코아 생산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2위의 코코아 재배국인 가나에서는 지난해 생산량이 가파르게 줄었다.

코코아 가격은 2012년 초부터 40% 가까이 뛰었다.

이 때문에 오레오쿠키, 캐드베리 밀크초콜릿바 등을 만드는 몬델레스 직원들은 가나 농부들의 수확량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나 지역의 코코아 생산량 증대를 위한 조직을 맡은 몬델레스의 야아 아메쿠지는 “재배 방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과거보다 강수량이 감소하고 토양도 비옥하지 못해 환경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많은 청년이 도시로 떠나 노동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농부들에게 더 나은 방식으로 비료를 뿌리고 가지치기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코코아 재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농부들에 대한 조언을 통해 생산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고 초콜릿업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모든 코코아 재배 농부들이 개선된 농법을 따랐다면 올렸을 수 있는 수확량에 비해 현재 생산량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초콜릿 제조업체와 코코아 가공업체는 코코아 생산량을 심각하게 우려해 2014년부터 재배 방법과 생산량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M&M 초콜릿과 스니커즈바를 만드는 마스의 배리 파킨은 늘어나는 초콜릿 수요를 맞추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세계에는 초콜릿을 먹지 않는 소비자가 10억∼20억명이나 되는데 나중에는 이들도 초콜릿을 먹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의 초콜릿 수요는 사상 최고인 710만t으로 0.6% 늘었다. 이는 아시아의 수요가 5.9% 증가한 데 힘입었다.

반면 초콜릿 생산은 420만t으로 3.9% 줄었다.

특히 가나에서는 지난해 9월 말 끝나는 재배 기간에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보다 18% 줄었다. 이는 코코아 묘목의 병충해와 강수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농부들에게 묘목과 비료를 직접 나눠주다가 현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정부가 정책을 바꾼 것도 역효과를 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코코아 수확량이 2.8% 증가했다.

지난해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지만, 코코아는 약 10% 올랐다. 코코아는 S&P GSCI 원자재 지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품목이었다.

코코아 가격의 상승 때문에 허쉬, 네슬레 등은 2014년 이후 초콜릿 가격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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