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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엔고·관광객소비둔화, 日 기업 실적 낮춘다

저유가·엔고·관광객소비둔화, 日 기업 실적 낮춘다

입력 2016-01-15 11:56
업데이트 2016-01-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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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로 상징되는 국제 자원가격 하락과 엔고 현상, 그리고 일본은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둔화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15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의 도쿄 금융시장 분위기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의 바질 단 주식영업본부장은 “사자 분위기를 유지해 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드디어 현물주식 매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연초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헤지펀드 등 단기투자 관계자들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주에 들어서는 연금 등 장기투자자의 매도가 눈에 띄기 시작해 닛케이의 연초 대비 하락률이 미국과 영국 (13일 기준)보다 커진 것이다.

이런 흐름에는 일본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사의 집계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작년 4월부터 2016년 3월말까지 경상이익은 전분기 대비 4.9%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가을 시점의 6.9% 증가 전망에서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실적 둔화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국제적인 자원 가격의 하락이다. 스미토모상사는 13일 해외 니켈 개발에서 거액의 손실이 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14일 주가는 6% 하락했다. 같은 업종인 마루베니 등 다른 상사 주식들도 부화뇌동 매도에 휘말렸다.

한 자산관리 회사의 임원은 “자원가격 하락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실적의 하향조정 위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종별 닛케이 평균에서 자원관련 주들로 구성된 ‘광업’은 2012년 ‘아베노믹스 시세’가 시작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외환시장의 엔고와 달러약세 현상도 하향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달러 당 117엔대 전반까지 엔화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면서 주요 수출 기업 25개 사의 엔화 약세에 의한 영업이익 밀어올리기 효과는 하반기에는 1천900억엔(약 1조9천억원)으로, 작년 가을 시점의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자동차 주식의 타격이 컸다. 달러 당 120엔의 환율을 상정했던 마쓰다는 연초에 비해 주가 하락률이 16%에 달했다. 혼다와 닛산 자동차의 하락률도 10%를 넘었다.

중국경기 둔화가 일본 내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작년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약 500만명으로 2012년의 3배였는데, 이들이 일용품이나 고액상품을 대량 구매해 내수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런데 SMBC 닛코 증권의 마키노 준이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위안화 약세는 (중국관광객들의 소비력을 떨어뜨려) 일본 내 소비 감소를 일으키고 일본경제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도쿄 금융시장의 주가는 이러한 우려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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