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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경제, 영화관서 관객이 출구로 몰리는 모습”

“현재 세계경제, 영화관서 관객이 출구로 몰리는 모습”

입력 2016-01-15 11:13
업데이트 2016-01-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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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도쿄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0.190%까지 낮아져 사상 최저를 갱신했다. 중국 경기둔화와 바닥을 모르는 저유가 지속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투자자금이 리스크를 회피,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채로 몰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부터 한 달, 세계금융시장이 중대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현재의 세계경제 상황을 “영화관에서 관객이 출구로 쇄도하는 광경”이라고 묘사하며 “위험에 겁먹은 돈들이 주식이나 상품에서 빠져나가 안전자산이라고 믿는 선진국 국채로 몰리고 있다. 중국경제의 실속과 저유가 지속이 혼돈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작년 8월 위안화 쇼크가 제 1파라고 하면, 지난주 상하이 주식 ‘서킷 브레이커 (거래 정지) 쇼크’가 일으킨 혼란을 제 2파라고 규정했다. 경제규모가 미국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중국경제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고, 금융시장의 세부 내용도 투명성이 부족한 것 등이 이번 중국발 위기의 뿌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원유 등 주요 국제 상품가격의 끝 모를 하락세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요 위축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은 수출입 모두 추락했다. 국제 상품 이동은 둔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해운시황인 발틱지수는 처음으로 400이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제로 금리를 해제한 것을 계기로 신흥국에서 투자 자금의 회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강한 달러 시세가 초래한 현상이다. 강 달러 현상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기업의 수출 채산성이 압박받아 미국 주식에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상황은 거의 모든 나라의 경제가 한꺼번에 요동치는 글로벌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으로 묘사되고 있다. 일본도 예외일 수 없다. 국제 투자를 통해 손실 규모가 커진 외국인 투자들이 평가이익이 남아 있는 일본 주식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에 치닫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히 엔화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엔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의 상황을 두고 2008년 리먼쇼크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소리까지 나온다. 물론 당시에 비해 현재 일본과 미국, 유럽의 금융기관들은 외부 부채를 줄이고 자기자본도 크게 확충했지만 이런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대신 중국 등 신흥국 기업과 금융 기관들이 외부 부채를 키우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제 상품시세 상승의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리면서 브라질과 러시아의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도 위기에 처해 있다.

시장은 연초부터 이러한 위험에 빠져들었다. 자원수출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일각이 디폴트 (채무 불이행)에 빠져 국제금융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사태를 막기가 쉽지 않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달러자금을 공급하는 국제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신문은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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