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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통 큰 씀씀이, 호주 관광산업 먹여 살린다

중국인 통 큰 씀씀이, 호주 관광산업 먹여 살린다

입력 2016-01-15 10:45
업데이트 2016-01-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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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기준 첫 100만 돌파…“관광, 광산 붐 이을 것”

많은 중국인들이 호주의 호텔과 고급 상점, 카지노, 관광지에 대거 몰려들면서 호주 관광산업계를 바꿔놓고 있다.

호주 정부와 업계는 국가 주요 산업인 관광부문의 미래가 결국 중국인 유치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이들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 등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 동안 호주를 찾은 중국인은 모두 100만1천200명을 기록, 12개월 단위로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호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도 5년만에 배로 성장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130만명을 기록한 뉴질랜드인들보다는 적었지만, 뉴질랜드 국적자 상당수가 호주 거주자인 만큼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로는 가장 많다는 평가다.

호주 정부와 업계는 급격히 느는 중국 관광객 수에 놀라고 그들의 씀씀이에 또 한번 놀라고 있다.

이 기간 중국인들이 지출한 돈은 총 77억2천만 호주달러(6조5천억원). 뉴질랜드인들이 쓴 25억5천만달러(2조1천500억원)보다 무려 200% 이상이 많다.

중국인들은 핸드백 등 명품 구입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열면서 쇼핑에서만 13억 호주달러를 썼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쇼핑 지출액의 37%를 차지하는 액수다.

호주 정부는 이에 따라 2024∼25회계연도에 예상됐던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200만명과 관광수입 137억 호주달러 목표치를 크게 앞당길 방침이다.

쇼핑센터 ‘웨스트필드 시드니’ 매니저인 앨리슨 피어슨은 “중국 관광객은 다른 나라 관광객들보다 배는 더 쓴다”며 “늘어나는 비자신청이나 항공노선을 고려하면 올해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밝혔다.

카지노 업체 스타엔터테인먼트그룹의 매트 베키어 최고경영자(CEO)도 자신들의 투자 계획이 중국인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관광은 광산 붐을 이을 잠재력이 있으며 아시아 시장이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만을 위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호주 최대 호텔 체인 아코르호텔스 퍼시픽의 경우 직원에게 문화의 차이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비롯해 메뉴에 중국요리를 올리고 중국 신문과 TV 채널을 갖춰 놓고 있다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는 전했다.

시드니 상징물 하버브리지 등정 이벤트 제공사 ‘브리지클라임’(BridgeClimb)은 다음 달 중국의 춘제(春節ㆍ음력설) 연휴를 맞아 다리 꼭대기에서 중국 노래나 K-팝을 부를 수 있는 노래방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노래를 부른 사람이 이 모습을 가족이나 친구와 공유하도록 8초짜리 비디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시드니 국제공항 측도 시설 확충을 계획하는 것과 함께 중국어 표시 안내판과 함께 중국어를 하는 안내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중국인 1억명 이상이 매년 해외여행을 하는 점을 고려하면 호주를 찾는 비율은 채 1%도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유럽 등에 맞서 경쟁력 있는 유치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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