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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빵’ 샌드위치 대박 비밀은 빅데이터

‘집빵’ 샌드위치 대박 비밀은 빅데이터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6-01-14 23:02
업데이트 2016-01-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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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장 작년 30% 성장

샌드위치 업체인 ‘죠샌드위치’는 지난해 9월 ‘빠네디까사’(집빵)라는 새 메뉴를 내놨다. 이 메뉴는 그달에만 5000여개가 팔려 인기 상품 반열에 올랐다. 샌드위치는 야외에서 먹을 거라는 통념을 뒤집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죠샌드위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2010~2015년 뉴스, 트위터, 블로그 등 79억여건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5년 연속 집이 샌드위치와 가장 연관 깊은 장소로 언급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집밥과 샌드위치를 같이 분석해 보니 ‘건강하다’는 이미지가 도출됐다. 집과 건강함을 앞세운 빠네디까사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만족시킨 것이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역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컴백 앨범을 마케팅했다. 2년 4개월이라는 꽤 긴 공백기를 거쳐 컴백하는 브아걸은 홍보에 대한 부담이 컸다. 소속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 분석을 통해 ‘센언니’, ‘실력파’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뽑아냈다. 보도자료에서도 ‘센언니’ 이미지를 강조했다. 과거 멤버들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중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을 찾아내 컴백 당일 SBS 라디오인 ‘두 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했다.

2012년 설립된 스포츠 브랜드 ‘자이크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트레이닝복의 핵심 고객이 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크로는 유소년축구재단 홈페이지에 자사 광고를 넣었다. 결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한 달 만에 매출액이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3년 1643억원이던 빅데이터 시장이 2014년 2013억원, 2015년 2623억원으로 지난해에만 30.3%가 증가했다. 빅데이터가 SNS 분석이나 트렌드 분석을 넘어 사업 영역에서 활발히 활용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엔 꿈 같은 이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의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관리, 마케팅 부문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빅데이터 활용을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성완 융합신사업과장은 “정부가 업종별로 활용이 가능한 빅데이터 성공 사례나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면 해당 산업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1-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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