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 이후 위성사진 분석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5㎿급 흑연감속로를 꾸준히 가동하고 있으며, 우라늄 추출을 위한 원심분리기 역시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14일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지난 11일 촬영된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아래의 연료생산단지의 기본 원심분리기 건물과 보조건물 등의 지붕에는 눈이 쌓여 있지 않아 우라늄 추출을 위한 원심분리기가 꾸준히 가동됨을 추정할 수 있다. 사진은 ISIS보고서에 수록된 영변 핵 시설 모습.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2014년 말부터 지난해에 걸쳐 촬영된 사진에는 원자로에서 온수를 배출하는 모습이 담긴 적이 있었다며, 영변 5㎿ 원자로가 “저출력 또는 간헐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촬영된 사진에서 영변 핵 시설의 가스 원심분리기 건물 외부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본 원심분리기 건물과 보조 건물 2개동의 지붕에 눈이 쌓여 있지 않았다”며 농축우라늄 제조를 위한 원심분리기가 꾸준히 가동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북한에서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LWR)나 그 주변, 그리고 북한에서 ‘방사화학실험실’로 부르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는 새로운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북한이 5㎿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한 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몇 ㎏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다음 핵무기용으로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1-1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