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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세대는 이직을 꿈꾼다…韓, 5년내 희망률 74%로 상위권

밀레니엄 세대는 이직을 꿈꾼다…韓, 5년내 희망률 74%로 상위권

입력 2016-01-14 17:29
업데이트 2016-01-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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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국 조사…`회사가 리더십 자질·소양 개발에 무관심‘ 불만 공통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무렵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 직장인들은 전 세계 공통적으로 기회만 있으면 이직하겠다는 생각을 대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우물을 파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던 이전 세대와 달리, 1982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 직장인들은 1년 이내이더라도 선택의 기회가 생기면 다른 직장으로 옮기겠다는 사람이 4명중 1명 꼴이었으며, 2년내는 44%, 5년내는 3명중 2명(66%)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유수의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한국을 포함해 29개국에서 종업원 100인 이상의 민간기업에 다니는 대학졸업 학력의 정규직 직장인 총 7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두달간 실시,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다.

5년내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 비율은 한국의 경우 74%로 비율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일본은 52%로 29개국중 벨기에(51%), 스페인(52%)과 함께 현재 몸담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그룹이고, 중국은 64%로 미국(64%) 등과 함께 중간에 해당한다. 페루(82%)의 이직 희망률이 가장 높고 남아공, 인도, 콜롬비아, 칠레, 영국 등이 한국과 함께 비교적 높은 70%대를 기록했다.

대체로 신흥경제권의 이직 희망률(69%)이 성숙경제권(61%)보다 높고, 지역적으론 남미(71%)가 서유럽(60%)보다 많다.

여전히 지속되는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좁은 문을 통과한 이들이 왜 떠나려 할까?

딜로이트는 2년내 이직하고 싶다는 응답자의 71%가 회사가 임원이나 부장 등 고위간부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과 소양을 개발해주는 데 소홀한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5년 이상 한우물을 파겠다는 응답자 군 27% 가운데 이런 불만을 가진 사람은 54%로 이직 희망자 군에 비해 크게 낮은 것과 대비된다.

결국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승진과 종신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선 ‘선제적으로’ 몸값을 높여 이직할 수 있으면 이직하는 게 자신의 성공을 확인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읽힌다.

이러한 기업 환경 외에 밀레니엄 세대의 가치관도 이들의 직장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기업이 전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데 4분의 3(73%)이 동의함으로써 결코 반기업이 아니라 친기업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10명중 9명(87%)은 “기업의 성공은 그저 사업 실적으로만 잴 일이 아니다”는 생각인 가운데, 절반 이상(54%)이 현재 기업들은 “돈 버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기준으로 보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셈이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어떤 가치를 가장 중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직원들의 만족감과 충성도·공정한 처우(26%), 윤리·신뢰·정직(25%), 고객 배려·(19%), 품질(13%), 환경보호·사회적 책임(8%), 효율성·변화적응성(7%), 혁신(6%)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이는 “기업들이 `직원 우선‘ 정책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딜로이트는 설명하고, 밀레니엄 세대의 가치관은 “이윤보다 사람을 앞세우는 사람 우선(people first)”의 가치관이라고 덧붙였다.

딜로이트는 조사 대상자의 56%는 “특정 기업의 가치관이나 행동기준이 나와 맞지 않으면 그 회사에 갈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며, “밀레니엄 세대는 사회에 대한 기업의 긍정적인 영향에 기여하고 싶어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가치관은 지키려 한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조사 대상자의 절반(49%)은 “내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윤리의식에 맞지 않아서 업무수행을 거부한 적”이 있고, 특히 이미 간부직에 오른 사람들은 그보다 더 많이(61%) 그렇다고 답했다.

딜로이트는 그러나 “밀레니엄 세대가 순진한 것은 아니다”며 “이들은 반기업적이 아니며 수익이 기업 성공의 핵심 요소라는 것도 인정하면서 다만 기업이 단기이익 극대화만 강조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기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은 역시 임금과 각종 금전혜택(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과 생활의 균형(16.8%)을 직장내 발전이나 승진 기회(13.4%)보다 중시했다. 유연·원격 근무(11), 일의 보람감(9.3), 전문성 교육훈련 프로그램(8.3), 사회에 대한 영향(6.3) 등도 비교적 중요하게 꼽혔다.

딜로이트는 밀레니엄 세대중 일부는 이미 임원 등 간부직에 오를 정도로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각국에서 인력의 중심축이 돼 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이직은 회사 입장에선 ’두뇌 유출'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가치관을 감안한 기업 활동과 문화 조성을 통해 인재를 붙들어두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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