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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소용돌이…주식급락·환율급등·국채상승

글로벌 금융시장 소용돌이…주식급락·환율급등·국채상승

입력 2016-01-14 16:02
업데이트 2016-01-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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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증시 하락 마감에 중동 증시도 휘청…원화 환율 5년 반 만에 최저로

국제유가 붕괴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미국 증시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 불안으로 빠져나온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몰리면서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국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외환시장도 흔들리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5년 반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홍콩달러 환율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 일본 증시 급락세에 아시아 주요국 줄줄이 영향…중국은 상승 마감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474,68포인트(2.68%) 내린 17,240.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닛케이 지수는 오전 장중 한때 4% 이상 폭락했고 오후 들어서는 하락폭을 키우면서 16,972.8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7,000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9월 이래 처음이다.

토픽스 지수도 35.54포인트(2.46%) 떨어진 1,406.55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8.05포인트(1.97%) 높은 3,007.65에 장을 마쳤다.

하이 증시는 2.6% 하락 개장하면서 지난해 8월 종가 최저치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은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있었던 시기다.

선전성분지수는 3.67% 올라 10,344.94에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2.1% 높은 3,221.57에 각각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16.27포인트(0.85%) 내린 1,900.01로 마감하면서 간신히 1,900선을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2.84포인트(0.41%) 하락한 683.19로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대만 가권지수는 1.04% 떨어진 7,742.88에, 호주 S&P/ASX 200지수는 1.57% 하락한 4,909.38에 거래를 끝마쳤다.

일본 증시가 장중 4%대를 오가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날 오전 일본의 지난해 12월 핵심 기계 수주량이 전달보다 14.4%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밑돈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미토모 미츠이 신탁은행의 오다 마사시 수석 투자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 4회 기준금리 인상을 견딜 만큼 강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30달러 붕괴로 미국·중동 증시도 불안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한층 어두워진 것도 세계 증시에 암운을 드리웠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2%대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81포인트(2.21%) 낮은 16,151,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8.40포인트(2.50%) 떨어진 1,890.28에 마감했다. S&P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기술주가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나스닥 지수도 159.85포인트(3.41%) 내린 4,526.06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가 흔들리면서 0.25% 내린 9,960.96으로 마감했지만, 프랑스와 영국 중시는 각각 0.30%, 0.5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지표로 쓰이는 브렌트유 가격이 3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가 가시화되면서 중동 주요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이날 오후 3시54분(한국시간)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의 DFM 제너럴 지수는 전날보다 1.7% 낮은 2,872.66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3년 11월 이래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카타르의 QE 지수도 1.9%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불안해 못 살겠다”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자금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190%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0%로 2007년 9월 차이나본드 자료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의 국채 금리인 연 2.72%보다도 낮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아시아 장에서 2.2068%를 보이며 지난해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류양 도쿄-미쓰비시은행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로서는 매수할 대상이 없다”며 “증시는 성적이 좋지 않고 채권이 자연히 투자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9.4원 오른 달러당 1,213.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0년 7월 이래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홍콩달러 환율도 하루 새 0.18% 오르면서 2011년 7월 이후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홍콩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7.7738 홍콩달러까지 올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오후 4시50분 현재 홍콩달러는 달러당 7.7693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2% 내린 달러당 6.5616 위안으로 고시했다.

연초 절하 행진에 비하면 최근 며칠 동안 증감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882 위안,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은 6.6032 위안에 거래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전날보다 가치가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이날 오전 달러당 117.52엔에 거래됐으며 현재는 전날보다 0.15엔 내린 달러당 118.15엔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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