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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미친듯이 사랑해요”…마리 앙투아네트의 불륜 편지

“당신을 미친듯이 사랑해요”…마리 앙투아네트의 불륜 편지

입력 2016-01-14 15:33
업데이트 2016-01-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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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구센터, 스웨덴 페르젠 백작에게 보낸 글 해독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해요.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여,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 편지를 끝낼 수가 없네요.”

프랑스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는 그의 비밀 연인으로 잘 알려진 악셀 폰 페르젠 스웨덴 백작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프랑스 수집품 보존 연구센터(CRCC)가 페르젠 백작에게 쓴 앙투아네트의 편지에서 지워졌던 부분의 내용을 밝혀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그동안 마리 앙투아네트가 페르젠에게 쓴 편지들은 접근이 제한돼있었던 데다가 편지의 사적인 대목은 누군가에 의해 세심하게 수정돼 있었다.

더욱이 마리 앙투아네트가 본래 필체를 감추기 위해 글씨를 휘갈겨 쓴 바람에 그 내용을 해석하려는 이전의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CRCC는 최첨단 엑스레이 기술과 적외선 스캐너를 동원해 마리 앙투아네트가 쓴 글자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세상의 빛을 본 편지는 1792년 1월 4일에 작성된 것이다. 페르젠이 민중들의 분노를 산 연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남편 루이 16세를 파리에서 탈출시키려다 실패하고 나서 6개월 뒤의 일이다.

이듬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잇따라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편지는 그간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된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의 관계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다. 학자들은 두 사람이 단순히 정신적 사랑을 나눴는지, 육체적인 관계였는지 등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왕정주의자들은 그녀가 충실한 아내였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혁명의 시대에 남편과 나라를 배신한 철없는 도둑으로 묘사한다.

최근 두 사람이 몰래 아이를 낳은 불륜 관계였음을 주장하는 책도 출판됐다.

영국 역사학자 이블린 파는 자신의 저서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하며: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밀 편지(In I Love You Madly-Marie Antoinette: The Secret Letters)에서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 중 딸 소피와 아들 루이 샤를이 사실은 페르젠의 아이라고 주장했다.

책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내용도 소개했다.

페르젠이 “당신을 사랑하고, 남은 내 인생 동안 당신을 미치게 사랑할 것”이라고 하자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신은) 내가 가장 사랑했고, 사랑하는 남자”라며 “내 마음은 모두 당신의 것”이라고 화답한다.

또 페르젠이 “나는 오직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나의 유일한 위안”이라고 하자, 마리 앙투아네트는 “신이시여,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를 볼 수 없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보통 친구에게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이는 두 사람의 육체적 관계를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사람의 관계가 10년 동안 지속됐으며,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잉크와 암호를 이용한 편지 등이 동원됐다고 책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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