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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미국에 인도하면 ‘검은 커넥션’ 드러날까

‘마약왕’ 구스만 미국에 인도하면 ‘검은 커넥션’ 드러날까

입력 2016-01-14 12:18
업데이트 2016-01-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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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바겐 통해 조력자및 돈세탁 연루 은행 공개 가능성 높아

탈옥 6개월만에 검거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 파초 구스만(58)이 미국으로 인도돼 법정에 설 경우 그의 마약 사업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미국과 멕시코 양국 커넥션의 전모가 드러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구스만을 미국에 인도해 사법처리토록 할 방침이나 국내 관련법 절차에 따라 실제 인도하는 데는 최소 1년,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단 그가 미국 당국에 인도되면 마약밀반입 및 마약중독과 조직범죄로 수천명을 숨지게한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된다.

그가 인도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당국과 이른바 플리바겐(사전형량조정제도)을 통해 양국내 연루 조직이나 경쟁조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또다른 큰 파장이 일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는 미국에 대한 멕시코 최대 마약 공급원으로 미 본토는 물론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그 조직망이 침투해 있는 것으로 미 마약단속국(DEA)은 파악하고 있다.

이미 멕시코내 민간 및 군 간부들을 대거 매수한 구스만이 과연 미국쪽에도 유사한 부패 커넥션을 갖고 있는지가 관심사이다.

멕시코 마약조직을 파헤쳐온 사건기자 아나벨 에르난데스는 시날로아는 다국적회사 같다면서 그 영향력이 미국까지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구스만이 미국으로의 마약 밀반입을 도운 사람들과 마약자금을 세탁해준 은행들을 알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이나 멕시코 사법당국이 이를 파헤치려 한다면 ‘세기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멕시코 조직범죄 전문가인 멕시코경제연구교육센터의 브라이언 필립스 교수는 멕시코에 비해 미국에 대한 마약 카르텔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카르텔이 미국 국경경비대나 경찰 간부들을 매수했을 수 있지만 멕시코의 경우처럼 주지사 수준까지는 아닌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난 2010년 와코비아 은행이 마약조직의 돈세탁에 연루됐음을 인정했듯 민간은행들을 포함한 미국내 기관들이 마약거래의 편의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구스만이 증언대에 서면 관련 대형은행들의 이름이 드러날 수 있다면서 마약조직에게는 직접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은행을 이용하는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스만은 앞서 미국의 배우 숀펜을 만나 자금 세탁에 관련된 멕시코와 외국은행들을 거론했으나 숀펜은 이를 공개히지 않았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돕기위한 미국측 협력자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온 상황에서 구스만이 미국에 인도되면 DEA는 플리바겐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멕시코의 전직 정보요원 알레한드로 오페는 밝혔다.

시날로아와 다른 경쟁 마약조직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역시 같은 시날로아 카르텔의 지도자 이스마엘 잠바다의 아들인 헤수스 빈센테 니에블라가 미 사법당국과 플리바겐을 통해 감옥행을 면했다.

따라서 미국 관리들에겐 우선 구스만을 멕시코로부터 데려오는게 급선무이다.

그러나 구스만의 변호사들은 이미 그의 미국 인도 절차를 일시 중단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인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구스만이 멕시코에 머무는 한 플리바겐의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그가 털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페는 구스만이 멕시코에 있는 동안에는 또 탈옥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스만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것만이 그의 입을 열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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