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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라마디 방어전 실패 조직원 산 채로 화형

IS, 라마디 방어전 실패 조직원 산 채로 화형

입력 2016-01-14 10:41
업데이트 2016-01-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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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보도 “점령지 상실·이탈 계속…내부 붕괴조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전투에 져 귀환한 조직원들을 산 채로 불태워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빌려 이라크 내 전략요충지 라마디 방어에 실패해 모술로 패주한 조직원들에 대해 패전의 책임을 씌워 광장에서 화형에 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모술 방어에 투입될 IS 전투원들에게도 성공적 방어에 주력하도록 이런 끔찍한 메시시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02㎞가량 떨어진 모술은 이라크의 2대 도시이자 IS의 최대 거점이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IS는 라마디 방어에 실패해 모술로 쫓겨온 ‘같은 식구’들을 다시 규합하고 나서 광장으로 데려가 원형으로 대열을 만들고서 휘발유를 끼얹어 화형에 처했다.

5개월 동안 점령해온 라마디를 목숨을 걸고 방어하지 않고 도피했다는 것이 화형 이유였다. 그러나 몇 명이 화형을 당했는 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IS의 이런 처형 방식은 새로운 게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대장이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던 시절 정보 보좌관으로 근무한 테러 문제 전문가 마이클 프레전트는 IS가 지난해 티크리트 방어 실패의 책임을 물어 전투원들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티크리트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실각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으로 IS는 지난해 쿠르드 자치족 민병대에 내줬다. IS가 1년 6개월가량 점령하는 모술에 대한 탈환전이 임박하면서 주민들에 대한 공포 정치도 도를 넘는 상황이다.

오갈 데 없는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에 대한 살해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소식통은 “IS 대원들이 집에 쳐들어와 간첩 혐의를 물어 어린 자식들을 연행한다”며 “이 광경을 지켜본 어머니가 울부짖고 이에 IS는 어머니마저 같은 혐의로 연행해 수감한 후 처형한다”고 전했다.

탈환전이 임박한 데 불안을 느낀 IS의 광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프레전트는 “IS는 자신들의 존립을 위해 점령지 내에서 위협꺼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내부에서 붕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공포심을 최대한 확산하기 위해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을 이용하고 있으며, IS 지도부는 이런 전술에 더욱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클린트 왓츠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의 의견도 비슷하다. 점령지 상실이 계속되고 이탈자가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확실한 증거도 없이 내부 스파이로 지목돼 처참하게 처형되는 조직원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왓츠는 이어 “같은 조직원들을 상대로 한 내부 처형은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조직이 점령지 상실과 이탈자 증가 등을 겪었을 때 한 방식과 똑같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모술의 눈’(Mosul Eye)은 올해 초 IS가 모술 남쪽의 알후드 마을의 남성들과 어린이들을 이라크 정부군경과 연계됐다는 혐의로 집단처형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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