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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기업들 속속 도산”

“세계의 공장 중국 기업들 속속 도산”

입력 2016-01-14 10:36
업데이트 2016-01-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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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교역 물량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중국의 지난해 교역액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경기의 감속에 고민하는 중국으로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수출의 부진은 최대로 골치아픈 요인이다. 이에 비해 중국 측 수입의 급락은 세계경제에 더욱 혼란을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1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세계의 공장’으로 인식되는 선전에서는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생기면, 많은 회사가 일제히 공장을 건설한다. 그런데 급격한 수요의 감소는 너무 많이 늘어난 공장의 도태를 부른다. 스마트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지난해 세계 시장의 성장이 전망을 밑돌아, 액정 등 관련업체들이 속속 도산했다.

“경영 부진으로 자금 융통이 되지 않아 모든 직원에게 회사 해산을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광둥성 선전에서 스마트폰 및 TV장비를 생산하는 한 하청업체(직원 3천명 규모)는 작년 12월 25일 ‘회사 해산 통지’를 했다. 기숙사를 떠날 준비를 하던 전직 남성 직원은 “공장이 너무 많다. 해외 주문도 줄어 지금 제조업은 한겨울”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특히 선전 최저임금은 지난 10년 동안 약 3배로 뛰었다. 수출에 유리했던 ‘싼 인건비’라는 무기가 사라지면서 중국 제조업체조차 공장을 인도 등지로 옮기고 있다. 주변의 ‘주강 삼각주’에서는 지난해 대형·중형 공장 80곳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6년 만의 수출 감소에 대해 세관당국은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보다 감소 폭은 여전히 작다”고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 했다. 중국 당국은 고속철도 등 설비 수출을 늘릴 계획이지만, 현장에서는 고통은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전체의 연간 수입액은 더 줄었다. 지금 지구촌에서 ‘시장’으로서 중국이 가지는 무게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상징적인 나라가 철광석과 대두 등 중국이 최대 수출선인 브라질이다. 작년 브라질의 수출액은 약 1천900억 달러(약 220조원)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주요 주가는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도 건설기계 관련 수출 감소 등 영향을 받고 있다. 건설기계 업체인 고마쓰는 중국에서 주요 건설기계의 월별 수요가 작년 4월 이후 전해에 비해 4~5%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스마트폰 생산 설비 등의 수요도 부진하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에 따르면 작년 1~11월 공작기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 줄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8월 위안화의 평가 절하를 단행한 이후 근래에 없던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국의 대중국 수출은 더욱 불리해지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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