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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돌아왔다…대주주 매각 중단 요구 등 조용히 개입

中 당국 돌아왔다…대주주 매각 중단 요구 등 조용히 개입

입력 2016-01-14 10:16
업데이트 2016-01-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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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조용하게 주식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지난 1주일 반 동안 최소 75개 기업이 대주주 매각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공식적으로는 자발적인 행보였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당국의 지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이나 기업 쪽에 가까운 소식통은 거래소 당국자가 기업에 전화를 걸어 시장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의 성명서에는 유사하거나 혹은 거의 같은 표현이 담겼다.

이는 은밀하면서도 비공식적인 당국의 증시 안정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정부 관련 펀드를 통해 시장에 수천억 위안을 투입하는가 하면 거래소 관계자를 통해 대주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식을 매각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등 전과는 약간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작년 여름 상하이증시가 두달 이상 동안 43% 가량 폭락할 때는 각 증권사와 펀드운용사들이 일제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투자기관을 통해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당국에 가까운 소식통이나 브로커, 기업 경영진들에 따르면 이번에는 당국의 전략이 좀 더 은밀해졌다.

국가대표팀이라고 일컬어지는 정부 펀드는 반년 전과 달리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이지는 않는다. 규제 당국은 증권사나 기업에 협력을 요청할 때도 전보다 덜 표면적이다.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한 환경기술업체의 중역은 작년 7월에는 거래소로부터 대주주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에 거래소는 전화를 걸어와 훨씬 더 절제된 형태로 다른 기업에 본보기가 될 만한 성명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 중역은 말했다.

결국 기업들의 일관된 시장 지지 선언은 당국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유도하는 은밀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선전의 LED 장비생산업체 중역은 “(선전) 거래소가 상장사에 주식을 보유할 것을 독려해 성명서를 발표했다”라며 “사람들은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자발적으로 나섰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중역은 나중에 한발 물러서 성명서가 당국의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증권금융공사(CSFC)와 중앙회금공사가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시장을 구제하기 위해 1조8천억위안을 사용했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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