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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이 예쁘네” 대장내시경 의사가 환자 보고 하는 말이… ‘헉’

“항문이 예쁘네” 대장내시경 의사가 환자 보고 하는 말이… ‘헉’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1-14 14:00
업데이트 2016-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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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강검진 센터장이 고객 성추행. JTBC 캡처.
대형 건강검진 센터장이 고객 성추행. JTBC 캡처.
한 대형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자가 내시경 검진을 받으며 잠든 사이에 의료진이 검진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작성된 한 대형의료재단의 ‘근로자 고충처리 현황’이라는 내부 문건에는 이 재단 강남센터장인 양모씨가 대장내시경을 위해 수면 마취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양씨가 고객에게 필요 이상으로 수면유도제를 주입한 후, 진찰을 빌미로 성추행했다는 것.

2013년 11월에도 양씨가 수면내시경이 끝난 뒤 진찰을 빌미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장내시경 검사 종료 후 몰래 중요 부위에 손가락을 삽입했다는 것. 진찰을 하면서 “항문이 예쁘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이 확보한 양씨의 성추행 문건만 5건. 수면 마취된 고객에게 살이 쪘다고 비하하는 한편, 주요 부위에 대한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도 있다. 내시경 전문의인 양씨가 위내시경이 아닌 대장내시경만 고집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 문건 들을 작성한 간호사들은 문서 뿐만 아니라 구두로도 수차례 양씨의 성추행 의혹을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료재단은 국내 최초의 건강검진 전문의료원으로 설립돼, 연간 3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의료재단이 양씨의 성추행 의혹 보고를 은폐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대안이 없으니 그냥 뒀다는 것.

지방 병원의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양씨에 대해 해당 병원의 간호사들도 환자 성추행이있었다는 증언을 했다. 간호사 A씨는 “조금 가슴이 크거나 하면 정밀하게 본다고 젤을 또 바른다”고 말했다. 간호사 B씨는 울먹이며 양씨와 함께 진료실에 있기가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씨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손가락이 미끄러진다든지 그런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며 “진료하다 보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양씨에 대한 성추행 문제가 제기된 지 4년, 그 사이 양 씨가 시술한 내시경 진료만 5만 건에 달했다. 해당 병원은 이후 양씨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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