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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이번에는 해안서 숨진 난민 아기 풍자

샤를리 에브도 이번에는 해안서 숨진 난민 아기 풍자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1-14 13:48
업데이트 2016-01-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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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이도 독일서 커 봐야 성폭행범 됐을 것” 노골적 표현

 프랑스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독일 이주민 집단 성폭행을 주제로 지나치게 자극적인 만평을 내놓아 논란을 빚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발간된 최신호에는 지난해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3)의 그림과 함께 도망가는 여성을 뒤쫓는 남성들을 “아일란이 커서 뭐가 됐을까? 성범죄자”라는 문구를 써 넣었다.

 최근 독일 쾰른에서 발생한 이민자들의 집단 성범죄 사건을 연상시키며 “어차피 아일란도 커봐야 성범죄자밖에 더 됐겠냐는 의미를 담았다.

원래 의도는 난민을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난민 혐오 정서를 풍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만연한 난민 혐오 정서가 결국 쿠르디 같은 어린이도 성범죄자가 될 것이라는 인종차별주의로 비약된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난민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불거지는 혐오주의자들의 거친 생각을 그대로 만화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만평은 당초 의도와 달리 너무도 적나라한 표현 방식으로 세계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안타깝게 숨진 3살배기 어린이까지 희화화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표현 자유의 한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다. 선데이타임스의 헤일라 제이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잔인하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해 9월 쿠르디가 익사체로 발견된 것과 관련, 예수 아래로 물에 빠진 사람을 그려넣고 “유럽이 기독교 지역이라는 증거 : 기독교인은 물 위를 걷지만 무슬림 아이는 가라앉는다”고 쓴 만평을 실었다. 해변에 쓰러진 어린이와 맥도날드 광고판이 그려진 그림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문구를 써넣은 만평도 출간돼 큰 논란이 됐다.

 류지영 기자 @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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