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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긴밀히 공조하자”, 러 라브로프 “긴장악화 안 돼”

윤병세 “긴밀히 공조하자”, 러 라브로프 “긴장악화 안 돼”

입력 2016-01-13 20:35
업데이트 2016-01-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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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외교장관 통화…러, 대북제재에 ‘상응하는 내용’ 강조추가제재 동의하나 ‘과도한 제재’엔 반대 의사 내비친 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오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러시아 측은 북한의 핵실험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한미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내용’이 돼야 하고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 중국과 마찬가지로 우리 입장과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윤 장관은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한러 양국 정상 간의 북핵불용 합의에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한러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안보리가 강력한 결의를 신속히 채택함으로써 북한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추가적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 위반’이라는 윤 장관의 평가와 사안의 중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러시아는 북핵 불용과 한반도 평화, 안정 유지라는 큰 틀 하에서 한국 등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가운데 안보리 협의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보리에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함에 있어서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내용’이 되도록 하며, 이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추가적 긴장 악화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사용한 ‘상응하는 내용’이란 표현은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과도한 제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한러 외교장관 전화통화와 관련, 라브로프 장관이 윤 장관에게 동북아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방러, 북핵과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양국관계 발전방향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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