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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무대 쌍문동 골목 현장 가보니…

‘응답하라 1988’ 무대 쌍문동 골목 현장 가보니…

입력 2016-01-13 09:13
업데이트 2016-01-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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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옛 군부대 터 세트장 ‘철통보안’…“종영시 철거”의정부지역, 더딘 발전에 옛 모습 촬영지로 ‘각광’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연일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면서 주요 촬영지인 의정부 세트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주인공인 덕선(혜리), 정환(류준열), 택(박보검) 등 ‘쌍문동 5인방’이 나고 자란 골목 세트장은 의정부 녹양동 옛 군부대 터에 지어졌다.

tvN 측이 과거 군부대가 있던 5천292㎡를 의정부시로부터 임대해 마련한 세트장에는 시청자들을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골목길 평상, 금은방 봉황당, 연탄가게, 사진관 등이 깨알같이 재현됐다.

지난 12일 찾아간 세트장은 약 2m 높이의 담으로 둘러싸여 보안이 철저했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는 여주인공이 누구와 결혼하는지를 맞히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라 내용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큰 듯했다.

세트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드라마가 유명해지고 소문이 나면서 여러 사람이 가봤는데, 워낙 보안이 철저해 구경할 순 없었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이 세트장뿐만 아니라 의정부의 다양한 장소를 촬영지로 활용했다.

지난 18화에서 ‘이승환 콘서트’를 두고 주인공 덕선과 정환의 만남이 엇갈린 장면은 1999년 건립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찍었다.

16화에서 사법고시 준비를 결심한 덕선의 언니 보라(류혜영)가 쌍문동 집을 떠나 차를 타고 나서려는데 아버지(성동일)가 골목 앞에 마중 나와 약봉지를 쥐어주던 장면을 촬영한 곳도 의정부시내 경민대 인근이다.

낡은 담벼락에 좁은 골목길이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팔십년대의 감성을 소화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처럼 의정부 곳곳이 ‘88년 서울’의 모습을 담는데 활용된 것은 의정부지역에 미군기지로 개발이 묶여 있는 곳이 많고 서울에 비해 발전도 더뎌 옛 도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응답하라 1994’에서는 현재의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이 1990년대 버스터미널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천포(김태균), 윤진(도희)과 윤진의 어머니와 얽히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1988’편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중 처음으로 세트장을 지어 촬영, 잊고 지내온 골목길의 향수를 제대로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매 회 시청자들의 추억여행을 책임졌던 세트장은 안타깝게도 드라마 종영과 함께 철거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세트장 부지는 도시계발계획상 의정부종합운동장 확장시설 부지라서 존치는 어렵다”면서 “임대 계약 때부터 드라마가 끝나면 철거되는 걸로 계약이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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