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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한 IS, 소년 병사 ‘총알받이·자살폭탄’으로 활용

잔학한 IS, 소년 병사 ‘총알받이·자살폭탄’으로 활용

입력 2016-01-13 05:10
업데이트 2016-01-1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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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소년을 인질 처형뿐만 아니라 자살 폭탄 공격과 교전 중 ‘총알받이’로 활용해 잔학한 단면을 또 드러냈다.

미국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IS에 납치·억류됐다가 소년 병사로 훈련을 받은 뒤 극적으로 탈출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IS의 극악무도한 행각을 고발했다.

IS 소년병 육성 캠프에서 탈출해 현재 이라크 쿠르디스탄의 에스얀 난민 캠프에서 엄마와 해후한 ‘나시르’(12·가명)는 IS의 자살폭탄 대원 교육을 받았다.

그는 “‘칼리파의 자녀들’이라는 IS 훈련소에 60명의 동료와 함께 있었으며 그중에는 가장 어린 5살짜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누구도 훈련에서 빠질 수 없었고, 울 수도 없었다고 했다. 나시르는 엄마 생각에 숨죽여 눈물을 훔쳤다고 했다.

나시르에 따르면, IS는 소년들에게 미국인과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면서 부모보다 더 잘 보살피겠다고 소년들을 세뇌시켰다.

그러면서 훈련을 마친 뒤 첫 임무가 이슬람을 신봉하지 않는 부모를 살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소년들에게 패륜을 조장했다.

가족과 함께 납치됐다가 풀려나 할머니의 품에 돌아온 노우리(11)의 사연도 슬프지만, 운이 좋은 경우에 속한다.

IS의 훈련을 거부하다가 교관으로부터 다리를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노우리는 후유증 탓에 다리를 절자 ‘쓸모없다’는 이유로 IS 캠프에서 쫓겨났다.

IS의 거듭된 폭행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동생 사만(5)은 형 노우리와 함께 조부모에게 돌아온 뒤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를 때릴 거예요”라고 물어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쿠르드족 자치정부 소속 민병대인 페시메르가의 사령관으로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IS와 전투 중인 아지즈 압둘라흐 하두르는 “IS에서 탈출한 아이들은 너무 말라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다”면서 “지옥에서 살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CNN에 소개했다.

그는 “교전 중 IS가 자살폭탄 옷을 입은 소년들을 전선의 맨 앞에 내세우는 것을 본다”면서 “이들을 죽이지 않으면 우리에게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어쩔 수 없이 발포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IS 격퇴전을 지원하는 미군 관계자는 “IS가 최근 수세로 몰림에 따라 더 많은 소년 병사들을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소년들을 최전선에 내세우는 야만적인 전술이 국제 사회의 공분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IS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난민 캠프의 야지디족 활동가인 칼리드 네르모 제도는 “IS 캠프에서 머리카락을 잘라선 안 된다고 세뇌교육을 받은 아이는 이곳에 와서도 이발을 거부한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IS’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킨다”며 어린 시절 ‘살육 병기’로 훈육된 아이들의 정신적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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