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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지분 판 한화 “항공우주산업(KAI) 관심 여전”...산은도 “한화 배제 못해”

깜짝 지분 판 한화 “항공우주산업(KAI) 관심 여전”...산은도 “한화 배제 못해”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1-13 18:54
업데이트 2016-01-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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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한화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이 KAI 보유 지분을 깜짝 매각하면서 “인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한화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올해 KAI 매각이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한화 방산 담당 임원은 13일 “아직 매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그룹 경영진이 (KAI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한화가 국내 방산업계 1위를 넘어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겠다고 선언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KAI 인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한화 내부에서는 KAI가 개발한 한국형 고등훈련기(T-50)에 한화 계열사들이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효과’도 제법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테크윈은 엔진부품을, 한화기계는 유압장치를 납품 중이다.

 한화의 인수 시도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력 인수 주체로 떠올랐던 한화가 예상치 못한 지분 매각으로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설명이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린 뒤 보다 싼 값에 인수하려는 의혹에 휩싸일 수도 있다. 한화가 지분 매각을 한 뒤 두산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마저 KAI 지분(4.99%)을 팔아치우면서 8만원을 바라보는 KAI 주가는 6만원대로 추락했다(13일 종가 6만 8000원).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KAI 인수에 관심이 있었다면 한화테크윈 지분을 팔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이제 와서 다시 사겠다고 하는 것은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이 지분 매각 사유로 기존 주력사업인 엔진부품 사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과도 배치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현 주가가 2011년 상장 당시 공모가(1만 5500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과 지난해 말로 KAI 대주주간 지분 공동매각 약정 기한이 끝난 뒤 합법적인 재산권 행사였다는 점에서 문제삼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KAI 최대주주(26.75%)인 산업은행은 “당장 공개매각을 진행한다면 모를까 주가는 계속 움직인다”면서 “나중에 한화를 배제하게 되면 오히려 법적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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