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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황제가 마신 茶” 중국 황릉서 2천년전 세계最古차 발견

“기원전 황제가 마신 茶” 중국 황릉서 2천년전 세계最古차 발견

입력 2016-01-11 16:58
업데이트 2016-01-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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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의 조상’ 한나라 6대 효경황제 무덤서 찻잎 발굴 확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茶)가 2천여 년 전 고대 중국 황제의 무덤에서 발견됐다.

당대로부터 수백 년 뒤 중국에서 티베트로 찻잎을 수출했다는 주장을 담은 고문헌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고대 차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중국 국책연구소인 중국과학원(CAS)은 기원전 141년 사망한 한나라 6대 효경 황제(경제)의 묘에서 출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사이의 작은 결정체를 분석한 결과, 이 입자가 본래 찻잎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찻잎의 상태는 몹시 양호했으며,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싹으로만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과학분석가와 황릉 연구진에 따르면 이 찻잎은 황제가 내세에 챙겨가기 위해 챙긴 무수한 품목 중 하나로 나무 상자에 포장돼 황제와 함께 매장됐다.

황릉에서는 찻잎뿐만 아니라 수수와 쌀, 명아주 등 여러 종류의 곡물과 무기, 그릇, 실제 크기의 전차, 도자기로 만든 동물들도 발견됐다.

시안(옛 이름 장안)에 위치한 이 무덤은 1990년대부터 발굴이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서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찻잎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

이로써 차의 역사는 현재로부터 적어도 2천150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특히 사후에도 찻잎을 챙겨갈 정도로 중국 황실은 차 마시기를 몹시도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영국 런던 UCL대학 중국 문화인류·고고학과 도리안 풀러 교수는 “이번 발견은 알려지지 않은 중국 고대 문명의 구체적인 내용을 현대과학으로 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의의를 전했다.

이번에 발견한 찻잎에 관한 연구는 네이처 온라인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무덤의 주인인 효경 황제는 삼국시대 촉한의 1대 황제 유비의 조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효경 황제는 온갖 음모와 배반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백성의 세금과 귀족층 권력을 줄이는 등 초기 중국 역사에서 드물게 계몽적이고 진보적인 권력자였다고 인디펜던트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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