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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몰라보다니…” 호주 카지노 재벌, 보안요원에 ‘갑질’

“날 몰라보다니…” 호주 카지노 재벌, 보안요원에 ‘갑질’

입력 2016-01-11 10:46
업데이트 2016-01-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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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카지노 입장 불허에 폭언하고 밀치고, 해고 위협까지

호주의 ‘카지노 재벌’이 자신을 못 알아본다는 이유로 소유 카지노에서 일하는 보안요원에게 폭언하고 해고하겠다고 위협해 송사에 휩쓸리게 됐다.

호주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제임스 패커(48)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점심 무렵 회사 고위간부와 함께 자신 소유의 카지노인 ‘크라운 멜버른’ 게임장에 들어가려다 뜻밖에 저지를 당했다.

패커는 몸으로 앞을 가로막는 60살의 보안요원 이스칸다르 차반과 말다툼을 벌이다 급기야 폭언을 하고 몸을 밀쳤으며 바로 해고하겠다는 위협도 했다고 호주 언론은 11일 보도했다.

카지노 측은 10일 “새해 첫날에 보안요원의 착오로 경미한 일이 일어났다”고 카지노 소유자와 보안요원 간의 충돌을 인정했다.

카지노 측은 차반이 카지노의 가장 중요한 VIP 중 한 명이 갈 것이라는 무전까지 받았으나 패커와 부사장의 신원을 알아채지 못한 채 패커의 입장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차반은 용역업체 파견 형식으로 이 카지노에서 3년을 일해 왔다.

카지노 측은 “결과적으로 차반이 정식 절차와 규정을 따랐다”며 차반을 업무에 복귀시켰으며 이번 일과 관련해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차반은 “내가 한마디도 꺼내기 전에 폭언하며 밀쳐내는 등 범죄자처럼 취급했다”고 당시 상황을 언론에 소개했다.

차반 가족들은 패커 측의 사후 대응에 불만을 품은 채 지난 8일 변호사를 고용,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패커는 억만장자일 뿐만 아니라 호주 출신 슈퍼모델 미란다 커와 염문을 뿌렸으며 최근에는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와 사귀는 유명 인사다. 캐리는 새해 전야에는 이 카지노에서 1천500명의 VIP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낮 거리에서 유수 방송사 최고경영자(CEO)인 35년 지기 친구와 주먹다짐을 벌여 벌금 500 호주달러(42만원)를 받아 호주 언론을 장식한 바 있다.

반면 시리아 태생의 보안요원 차반은 호주에서 25년간 살았으며 명문대학인 멜버른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차반의 아들 알리는 “누구를 해한 적이 없는 분”이라며 아버지가 주택대출과 세 아이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카지노에서 일해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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