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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사기’ 스페인 크리스티나 공주, 왕실사상 첫 형사재판

‘탈세·사기’ 스페인 크리스티나 공주, 왕실사상 첫 형사재판

입력 2016-01-11 10:28
업데이트 2016-01-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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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메달리스트 출신 남편과 함께…혐의 인정되면 최대 징역 8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누나인 크리스티나(50) 공주가 탈세 혐의로 11일(현지시간) 남편과 함께 법정에 선다.

스페인 왕실 인사가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는 건 1975년 왕정복고 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작위를 이용해 스포츠 자선단체 누스연구소 공금 600만 유로(약 78억원)를 횡령하는 등의 탈세·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인 이냐키 우르당가린(48)은 핸드볼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사업가로 전향한 인물이다.

공소장에 적시된 대로 공주 부부가 ‘바지회사’인 부동산 자문회사를 이용해 탈세한 혐의가 재판부에 인정되면, 공주는 최대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부부는 빼돌린 공금으로 바르셀로나의 현대식 대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호화 호텔에서 사교댄스를 열거나 휴가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은 지중해 서부 스페인령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향후 6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누스연구소를 함께 세운 다른 16명도 피고석에 앉게 된다.

재판 초기에는 판사가 피고인들의 89가지 혐의를 낭독하고 변호인들이 논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공주 부부가 직접 입을 여는 일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변호인과 취재진이 몰려들 전망이어서 재판은 법정이 아닌 공무원 교육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외곽지역의 복합건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딸 크리스티나 공주의 탈세 혐의로 위기로 맞은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2014년 왕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1975년 즉위한 그는 스페인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2013년 스위스로 이사한 이후 스페인 동부 마요르카 섬의 여름용 별장도 방문하지 않고, 동생 펠리페 6세 국왕의 즉위식에도 초청받지 못하는 등 수년째 모습을 감추고 있다.

1996·2000년 올림픽 동메달을 두 번이나 딴 국가대표 출신 핸드볼 선수 우르당가린과 1997년 결혼하며 크리스티나 공주는 동화같은 러브스토리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불거지며 지난 6월 동생 펠리페 6세 국왕으로부터 작위를 박탈당한 데 이어 법정에 서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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