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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오바마는 ‘페이스북’, 올해 힐러리는 ‘스냅챗’

8년전 오바마는 ‘페이스북’, 올해 힐러리는 ‘스냅챗’

입력 2016-01-11 09:47
업데이트 2016-01-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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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2008년 대선 경선 학습효과로 젊은 층 표심 공략 박차

‘8년 전 오바마는 페이스북, 올해 힐러리는 스냅챗’.

민주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소셜미디어 ‘스냅챗’(Snapchat)을 비롯해 ‘셀카’ 등을 활용해 젊은 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는 최근 스냅챗으로 젊은 층과 시간에 제약 없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셀카를 찍으면서 젊은 층과 친근감을 형성하고 교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냅챗은 미국의 모바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신인이 내용을 확인하고 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일명 ‘단명 메시지’로 불린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힐러리 전 장관이 다음 달 1일 대선 경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젊은 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2008년의 ‘뼈아픈 추억’ 때문이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젊은 층과 적극 소통했지만 힐러리 캠프는 이를 우습게 여겼다.

오바마는 젊은 학생들의 몰표 덕에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고 여세를 몰아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힐러리의 젊은 층 공략 전략에는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학습효과가 깔린 셈이다.

같은 당 대선 경선 주자로 힐러리를 턱밑까지 추격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젊은 층으로부터 더 높은 지지를 받는 점도 젊은 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다른 이유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지지자 중 클린턴 전 장관을 선호한다는 사람의 비율이 48%, 샌더스 의원을 선호한다는 비율은 45%였다.

최근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가 18∼29세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 조사에서 힐러리에 대한 지지율은 35%로 샌더스의 41%보다 오히려 낮았다.

총체적인 부와 소득 불평등에 집중해온 샌더스의 선거 전략이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대학생층의 표심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특히 올해 미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층이 미칠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실제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대선 전체 유권자의 36%가량 된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의 여론조사에 응답한 18∼29세 중 내년에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보길 원하다고 답한 비율이 56%였다. 공화당을 택한 비율은 36%에 그쳤다.

내년 대학 졸업예정자로 8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이 있다고 밝힌 크리스틴 애덤스는 “지금까지 대학과 관련된 이슈는 샌더스로부터 나왔다”면서 “힐러리 관련 행사장에 가보면 많은 학생이 있지만 정작 참석자들은 사진을 찍거나 자신들의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의 존 델라 볼프 여론조사 담당 이사는 “당시 아이오와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힐러리가 지금 대통령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8년에 젊은 층이 하고자 하는 일을 실행하기 전까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들은 여전히 양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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