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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알뜰폰 흥행, 어디까지 이어질까

연초 알뜰폰 흥행, 어디까지 이어질까

입력 2016-01-11 09:27
업데이트 2016-0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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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근 인기 고무적” vs “성장 여력 한계”

우체국 알뜰폰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세워 흥행몰이를 하자 올해 국내 알뜰폰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8일 닷새 간 우체국 알뜰폰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3만9천59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8천명씩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작년까지의 일일 평균 가입자 수가 약 550명이었던 것에 견주면 약 16배 폭증한 것이다.

가파른 가입자 증가세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4일 기본료 0원에 매달 50분 음성통화를 무료로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대거 선보인 덕분이다. 특히 기본료 없이 매달 50분을 공짜로 통화할 수 있는 요금제에 전체 신규 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이 몰렸다.

이처럼 우체국 알뜰폰이 큰 인기를 끌자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던 알뜰폰 시장 전체에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한 사람 중에는 젊은층도 상당히 포함돼 있는 것에 주목한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노인들이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쓰는 것으로 인식되던 알뜰폰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연초의 알뜰폰 돌풍으로 알뜰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되면 알뜰폰의 사용층이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정체기에 접어든 알뜰폰 업계로서는 또 다른 성장의 계기를 맞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최근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과열된 것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본료 0원에 매달 50분 음성통화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요금제는 사실상 업계가 손해를 보면서 파는 구조”라며 “알뜰폰 업계 대부분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이런 요금제는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해당 요금제를 내놓은 업체가 가입자를 한꺼번에 확 늘린 뒤 다른 업체에 사업권을 되파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경기 부양을 하고 나면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처럼 연초 알뜰폰 열기가 사그라들면 (알뜰폰 업계의)부진이 더 깊어지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증권가에서도 우체국 알뜰폰 흥행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정승규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새해 들어 신규 가입자의 70% 이상은 기본료 6천원 이하의 초저가 요금제 가입자”라며 “단말기 선택 폭이 제한적이고, 로밍과 부가서비스, 멤버십, 결합 혜택이 미흡한데다 적자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알뜰폰의 성장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알뜰폰 시장은 작년 말 가입자 600만명, 점유율 10%를 넘겼다. 우리보다 앞서 알뜰폰을 도입한 선진국의 사례에 비춰 국내 알뜰폰 시장의 성장 한계치는 점유율 12%, 가입자 700만명 수준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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