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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20년간 마약 안해”…트럼프 언급에 “아 내 친구”

마약왕 구스만 “20년간 마약 안해”…트럼프 언급에 “아 내 친구”

입력 2016-01-10 16:43
업데이트 2016-01-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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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숀 펜과의 롤링스톤스 지 인터뷰“생계 위해 15살부터 마약 팔아…신의 뜻에 따라 행동”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이 “최근 20년 동안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배우 숀 펜과 도주 중에 한 인터뷰에서 “아주 오래전 마약을 했었지만 중독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인터뷰는 구스만이 탈옥 6개월 만에 붙잡힌 다음날인 9일(현지시간)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 주 바디라과토 시의 라 투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구스만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살아남기 위해 15살부터 마약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지역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직업을 찾을 기회가 없다”며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양귀비, 마리화나를 재배해 파는 것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스만은 마약이 사람들을 망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자신 때문에 마약 중독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구스만은 “내가 없다고 해서 마약 중독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약 밀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 자신이 폭력적인 사람으로 묘사된 데에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직 나 자신을 방어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내가 문제를 일으키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나는 누구를 해치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신의 뜻에 따라 행동했고, 덕분에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탈옥을 감행할 때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땅굴 탈옥을 위해 ‘기술자’들을 독일에 보내 3개월간 기술을 배우게 했다고 밝혔다.

구스만은 숀 펜이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언급하자 웃으면서 “아, 나의 친구(Mi amigo)!”라고 빈정대기도 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멕시코 이민자들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자 구스만이 트럼프 목에 1억 달러(약 1천20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구스만은 가족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으로 쌓은 부 덕분에 가족들이 잘살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신이 주신 여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지금 있는 자체로 행복하다”고 답했다.

구스만은 마약 밀매와 돈세탁, 범죄조직 결성, 살인 등의 혐의로 멕시코와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그는 1993년 처음 검거돼 투옥 생활을 했으나 2001년 탈옥했고 2014년 다시 붙잡혔으나 지난해 두 번째 탈옥을 단행했다.

숀 펜은 인터뷰를 위해 멕시코를 직접 방문, 산꼭대기 정글에서 구스만과 7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숀 펜과 구스만, 인터뷰 성사를 도운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는 100명 이상의 범죄 조직원에 둘러싸인 채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숀 펜은 이후에도 블랙베리 메신저와 비디오 등을 이용해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보안 유지를 위해 추적이 어려운 일회용 휴대전화와과 익명의 이메일 계정 등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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