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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닷새동안 5천조원 날아가…2011년 8월이후 최악

세계증시 닷새동안 5천조원 날아가…2011년 8월이후 최악

입력 2016-01-10 11:31
업데이트 2016-01-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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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 첫 일주일간 세계 증시는 유례없는 패닉에 빠지며 폭락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중국의 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가 발동되면서 흔들렸던 주식시장은 6일 북한의 핵실험 과 7일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연타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 북한 핵실험, 중동지역 갈등 등이 한 데 섞이면서 ‘칵테일’ 위기가 찾아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 닷새 동안 5천조원 날아가…2011년 8월 이래 최악의 일주일 가능성

9일 블룸버그 시가총액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 총액은 3일 약 64조4천482억8천300만 8일 60조2천520억2천200만 달러로 닷새 만에 6.51% 감소했다.

시가총액 감소액은 4조1천962억6천100만 달러, 한화로 5천33조원에 달한다.

아직 중동 증시가 열리는 9∼10일 시가총액이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4년 반 만에 최악의 주간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일주일 단위로 따졌을 때 세계 시가총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지난 2011년 8월 1∼7일 이래 처음이다.

다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7.81% 하락했다.

세계 증시가 소폭 오르더라도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일어난 8월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의 시가총액 하락률이었던 6.25% 언저리에 머물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역시 중국의 시가총액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새해 첫 주에만 두 번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겪은 중국은 이 기간에 13.93%의 하락률을 보이며 9천872억 달러가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세계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는 5.49% 떨어져 시가총액 가운데 1조2천855억 달러가 증발했다.

새해 첫 주간에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6.2% 하락, S&P 500 지수는 6.0% 떨어지며 사상 최악의 새해 첫 주 성적을 냈다.

유럽의 경제 중심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경우 이 기간 7.08% 하락세를 보이며 총 1천305억 달러를 잃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8.3% 하락하면서 2011년 8월19일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영국은 6.50%(2천196억 달러), 프랑스는 5.65%(1천83억 달러)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600은 이번주 6.6% 떨어져 역시 2011년 8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일본이 4.02%(2천118억 달러), 한국은 4.75%(569억 달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충격적 사건 없이 세계 증시 ‘쿵’…과거와는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을 돌아볼 때 세계증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발한 것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2011년 8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린 것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당시 미국은 의회 내 갈등으로 재정적자 위기에 몰린 상태였고, S&P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2010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바람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2010년 5월 3∼9일에는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이 7.77% 줄었다.

남유럽 주요 국가들이 줄줄이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자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구제금융을 실시하며 간신히 유로존의 붕괴를 막았다.

2009년 2월 16∼22일에는 미국의 2008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26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 하락률이 6.48%를 기록했다.

당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6.3%를 보였고 2008년 연간 소비지출은 47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2008년에는 일주일 새 시가총액이 최대 16.67% 떨어지는 등 7%가 넘는 하락세가 4번이나 발생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던 시기다.

올해 첫 주 폭락사태는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됐다.

4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7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폭을 늘린 것은 중국에서 외국인자금의 이탈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증폭했다.

결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둔화와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평소의 불안심리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헤리티지 캐피털의 폴 샤츠 회장은 “글로벌 증시로서는 힘겨운 2016년의 시작이었다”면서도 “여기서 (어려움이) 그냥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약세는 적어도 다음주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이후에야 시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 약세장을 타개하려고 할지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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