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중국서 작년에 1조달러 자금 이탈”…외환보유액의 3분의 1 수준

“중국서 작년에 1조달러 자금 이탈”…외환보유액의 3분의 1 수준

입력 2016-01-10 11:27
업데이트 2016-01-10 11: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국, 새해 첫주 34조원 유동성 투입…자금이탈 저지 총력

중국 인민은행이 새해 첫 주에만 1천900억위안(34조879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 은행권에 투입했다.

이는 역내 은행간 유동성이 크게 부족해진 데다 주가 폭락 등으로 자금 유출 압박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5일과 7일에 각각 7일 만기 역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로 시중에 1천300억위안, 700억위안을 공급해 약 1천9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투입했다.

지난 5일 공급액은 작년 9월 이후 최대치이며, 지난주 투입액은 주간 단위로는 작년 2월 이후 가장 많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주 크게 절하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자금 유출 압박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마지막 주 당국은 연말 유동성 부족 우려에도 은행권에서 6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흡수되도록 내버려뒀다.

그러나 하루짜리 RP금리가 12월 말 2.12%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위안화 절하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하자 서둘러 유동성 투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투입으로 하루짜리 RP금리는 7일 0.16% 포인트 하락한 1.96%로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중국 내 자본유출 압박은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작년 12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3천3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880억 달러가 준 데 이어 12월에도 1천79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12월 하루에만 36억 달러씩 감소한 셈이다.

작년 전체로는 5천126억6천만 달러가 줄어 1년간 전체 외환보유액의 13.4%가 감소했다.

월간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말 3조9천93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 유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중국은 자금 유출에 따른 위안화 절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에 개입해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2월에만 1천130억 달러 규모의 외환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전 고점인 8월 매각액의 두 배를 웃돈다. 달러를 팔아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기조를 억제하려 나선 것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 빠르게 떨어져 역내에서는 6.59위안까지 하락했고, 역외에서는 6.76위안까지 급락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 고시돼 6.5646위안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지난 “8월과 12월 당국의 외환 관리 방침의 변화를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 신호로 받아들여 위안화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12월의 자본 유출액은 1천400억 달러에 육박해 이전 고점인 8월 수치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2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액은 8천43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전체 자본유출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1년간 자본 유출액이 중국 외환보유액의 1/3수준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교은국제의 하오 홍 중국 수석 전략가는 “중국의 외화부채와 무역, 환율 관리 등을 감안할 때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따.

따라서 당국은 자본유출을 억제하고 위안화 약세 심리를 제한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로 자금유출 압박이 큰 상황이어서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한 해에만 대형은행권의 지급준비율을 2.5% 포인트 낮춰 현재는 17.5%다.

퍼스트캐피털 증권은 2월 춘제(설)를 앞두고 위안화 절하 압박이 커지고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민은행이 1월에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