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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몽고식품 前회장 추가 폭로 나와 “‘나는 인간 조련사’라면서…”

‘갑질 논란’ 몽고식품 前회장 추가 폭로 나와 “‘나는 인간 조련사’라면서…”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1-10 10:17
업데이트 2016-01-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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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갑질’로 논란을 빚었던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의 폭로가 또 나왔다.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를 3년 동안 했다는 A씨가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관리부장, 최근에 피해 상황을 전한 비서실장 등 4번째 폭로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처음 폭행피해를 주장한 운전기사가 일하기 직전까지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10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식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조련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서 일을 하면서 3~4번 정도 사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김 전 회장 운전을 총 3년 정도 했다”면서 “누구보다 김 전 회장의 만행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폭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김 전 회장은 나에게도 똑같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만식 전 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며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 없이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회장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는 점도 폭로했다.
A씨는 “운전기사로 몽고식품에 입사했지만 김 회장 사택 정원관리 등을 도맡아 했다”면서 “회장 지시로 여름에는 큰 창문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린 작업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의 행동을 못 이겨 여러 번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김 전 회장 기사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잦아 회사 권유로 복직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가까이 김 전 회장 운전기사를 하는 동안 한 달에 이틀 정도만 평일에 쉴 수 있었다”면서 “김 전 회장이 일요일에 급한 일이 있다고 전화해서 가보면 기껏해야 주말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새벽에 김 전 회장 집 앞에 대기하면서 서러워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 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그 또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이렇게 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 전 회장의 만행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진술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 오래 일했고 창원이 고향인 사람으로 김 전 회장 때문에 향토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피해자가 없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몽고식품이 더 잘됐으면 한다”며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의 관계자는 “A씨가 회사에 일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A씨의 주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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