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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성폭력 주범은 시리아 난민” 독일 확인하고도 은폐

“쾰른 성폭력 주범은 시리아 난민” 독일 확인하고도 은폐

입력 2016-01-08 20:01
업데이트 2016-01-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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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 대응’ 당국 거짓말 논란에 휩싸여…파문 갈수록 커져

독일 당국이 세밑 쾰른 집단성폭력 사건 당시 다수 용의자를 붙잡아 시리아 난민인 것을 확인하고도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전역을 경악시킨 이 사건은 이제 은폐 또는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번져 추가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초기부터 이 사건을 두고 난민 반대 정서 확산을 우려한 당국은 은폐 시도와 소극적 대응을 의심받아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지역신문 엑스프레스는 7일(현지시간) 지난 2일자로 작성된 경찰 업무일지를 단독 입수했다면서 이 일지에는 “71명 신분 확인, 10명 퇴장, 11명 구금, 4명 체포, 32건 신고”라고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마지막 날 밤 10시 48분 현재 쾰른대성당과 중앙역 주변 주요 축제 장소 3곳에 이민자 배경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수천 명 모여 있다고 이 일지는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지는 그러나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고, 이민자 배경을 가진 이들이라고 묘사한 문장에는 ‘아마도 난민과 관련된’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매체는 특히 일지가 “신분 확인 절차 때 대다수는 (정식) 신분증이 아니라 연방이민난민청(BAMF)에 등록한 난민신청서로 신분이 확인될 수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는 검문(신분 확인)받은 이들이 난민(신청자)이며, 경찰이 이들의 국적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일지가 작성된 시간 이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 왜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정부의 랄프 예거 내무장관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알베르스 경찰국장뿐 아니라 헨리에테 레커 쾰른시장은 기자회견과 개별 언론인터뷰에서 출신국과 신분지위를 비롯한 용의자 신분 일체에 관한 세부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알베스르 경찰국장이 아랍, 북아프리카 이민자 배경의 남성들이 용의자라고 해석될 여지의 발언을 하고 이를 독일 언론이 보도했지만, 이후 레커 시장 등 주요 당국자들이 분명한 단서가 전혀 없다며 긴급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엑스프레스의 보도 이후 포쿠스온라인은 한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붙잡힌 15명 가운데 14명은 시리아, 1명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한 해 독일로 유입된 난민신청자 109만 1천894명 중 시리아 출신은 42만 8천468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중지 빌트는 8일 온라인판에서 엑스프레스의 특종을 인용한 가운데 “우리가 속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슈피겔온라인은 앞서 연방경찰의 4일자 내부보고서를 보도하면서 쾰른 사건 당시 한 남성이 “나는 시리아인이다. 너희는 나를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메르켈 여사가 나를 초청했다”고 경찰관에게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대되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두 차례나 입장을 내놓으면서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강조하고 투명한 대응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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