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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부진 이유…“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마음 잃어서”

유니클로 부진 이유…“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마음 잃어서”

입력 2016-01-08 09:25
업데이트 2016-01-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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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적인 의류업체 일본 유니클로가 전날 겨울이 따뜻해 매출이 급감했다고 발표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유니크로는 싸서 많이 살 수 있었는데 이제 아닌가?”라며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유니클로, 국내고전 소비자 심리 끝까지 읽지 않아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니클로가 비싸졌기 때문에 사지 않게 됐다”는 소비자의 말을 통해 유니클로 매출 부진 원인이 따뜻한 겨울날씨보다는 연이은 가격 인상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연말연시 판매전에서 퍼스트리테일링은 지난 4일까지 예정했던 유니클로 세일 기간을 5일까지 연장했다. ‘히트텍 엑스트라웜’을 40% 후반대 할인한 990엔(약 9천900원·소비세 미포함)으로 하는 등 겨울의류 가격을 대폭 내려 판매했다.

지난해 11월, 12월이 예상보다 따뜻한 겨울이어서 실수요기를 맞은 겨울의류 판매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의 해명이 무색해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12월 일본 국내 기존 점포의 매출이 전녁 동월비 11.9%나 떨어졌다. 세일판매 품목 비율을 높이면 회사 이익이 압박을 받는 요인이 되기는 한다.

유니클로는 엔저나 원재료 가격의 상승 등을 반영해 2014년 5%, 그리고 지난해에도 10%의 가격인상 안을 추동복 출시와 함께 시행했다. 7일 기자회견 때 오카자키씨는 “가격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지만 가격인상이 초래한 고객 이탈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12월 기존점포 방문 객수는 14.6% 줄어 7개월 연속 전년보다 적었고, 마이너스 폭은 2개월 연속 두자릿수에 달했다.

2014년의 가격인상은 소비세 증세 후 기존점이 호조를 계속하는 중에 실시됐다. 방문 고객수에 대한 영향은 경미한 것에 머물러 기존점포 매출은 객단가의 상승이 보충하는 형태가 돼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엔저와 원재료가격 상승이 한층 더 진행돼 이익실현 압박요인이 되는 가운데, “품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하다”(야나이 타다시 회장 겸 사장)고 하면서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임금인상 등 소비자심리에 플러스 재료도 있었지만 소비자 심리 읽기가 안일했던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도내에 사는 40대 주부는 “유니클로가 비싸졌기 때문에 사지 않게 됐다”며 이번 겨울용 옷을 다른 체인점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상품구색 갖추기를 통해 ‘싸게 대량으로 판매하는’ 유니클로의 비즈니스 모델이 날씨의 영향을 받기 쉬운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경쟁관계인 캐주얼 의류 체인도 따뜻한 겨울의 영향은 받았지만, 고객 반응이 좋았던 바지와 얇은 니트에 판매를 집중해 12월 기존점 매출이 시마무라는 8.5%, 아다스토리아는 4.6% 각각 증가했다.

같은 퍼스트리테일링 그룹 산하에서도 유니클로보다 싼 가격으로 패션성이 높은 상품을 취급하는 지유는 지난해 9~11월 기존점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경쟁사에 앞서 12월 중순에 투입한 봄옷의 매출은 연말연시의 판매경쟁에서 겨울옷을 웃돌았다.

야나이 회장은 연초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기존 방식의 연장선상에서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최근 몇 년간 유니클로의 일본내 점포 수는 850개 전후에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야나이씨는 점포수의 증가에 의한 성장전략과 결별, “고객을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바햐흐로 야나이씨의 유니클로에 변혁의 수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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