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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김정은 생일날에 ‘정권 포악성’ 확성기로 알린다

軍, 김정은 생일날에 ‘정권 포악성’ 확성기로 알린다

입력 2016-01-08 09:06
업데이트 2016-01-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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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의 인권탄압·북한 실상 가감없이 전달심리전용 ‘자유의소리’ 방송…“8월 목함도발 때와 비슷”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인권 탄압 등 북한 실상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북한 최전방 부대에 울려 퍼지게 됐다.

우리 군이 이날 정오를 기해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약 4개월 만에 전면적으로 재개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대북 확성기는 작년 8월과 같이 심리전 FM 방송인 ‘자유의소리’를 그대로 방송할 것”이라며 “내용도 당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은 크게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 사회 실상’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핵심은 북한 사회 실상에 관한 것으로, 폭압적인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작년 8월 대북 확성기 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한 번도 외국 방문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북한 사회의 실상과 대조되는 한국의 발전상을 홍보하는 것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한국 사회의 자유와 개방성을 보여줌으로써 시대에 뒤처진 북한의 현실을 부각하는 것이다.

작년 8월에는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 사회의 실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비교함으로써 설득력을 더했다. 이번에도 탈북자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 프로그램에는 핵실험 등 현 상황의 책임이 북한에 있으며 이는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켜 아무런 이익을 가져올 수 없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 또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정치·시사와 같은 딱딱한 주제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된다. 내용 구성 면에서는 국내 라디오 채널과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작년 8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노사연의 ‘만남’을 비롯한 1990년대 가요와 함께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등 최신가요도 내보냈다.

연성 콘텐츠로 최전방에 배치된 북한군 신세대 장병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음악은 주로 밤에 내보내 북한군 장병의 정서를 건드린다.

대북 확성기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성우들이 등장하는 라디오 드라마도 있다. 드라마는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알릴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라고 해서 북한 체제 비판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연성 콘텐츠를 편성해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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