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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남기고 떠난 기부 할머니

꿈 남기고 떠난 기부 할머니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1-07 21:00
업데이트 2016-01-0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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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공장서 번 돈·버스비 아껴 모은 1100만원·아파트 등 전 재산 동국대에…93세 이명기 할머니 작년 성탄절에 별세

평생 모은 재산을 대학에 기부한 90대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2002년 전 재산을 기부하고도 이후 12년간 22차례에 걸쳐 10만~20만원씩 소액 기부를 이어왔다.

평생 모은 재산을 동국대에 기증하고 생을 마감한 이명기 할머니. 연합뉴스
평생 모은 재산을 동국대에 기증하고 생을 마감한 이명기 할머니.
연합뉴스
동국대는 2002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당시 시가 2억 5000만원짜리 109㎡(33평) 아파트를 기부한 이명기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25일 93세에 별세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수십년간 방직공장에서 비단 짜는 일을 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그는 매일 아침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갈 때도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약 1시간 20분 거리를 걸어서 다닐 만큼 근검절약을 실천했다. 기부 당시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불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불교학 발전을 위해 동국대에 기증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일정한 소득이 없었지만 아파트를 내놓은 이후에도 조금씩 아낀 돈으로 꾸준히 기부를 해 왔다. 동국대 관계자는 “늘 무소유를 실천하며, 아파트 기부 이후에도 총 1100만원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01-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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