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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서 태어난 뮤지컬 ‘투란도트’ 서울 나들이

달구벌서 태어난 뮤지컬 ‘투란도트’ 서울 나들이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1-07 18:00
업데이트 2016-01-0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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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흥행 힘입어 새달 17일부터 공연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작품이 서울 뮤지컬 시장에 장기 공연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방 흥행 기세를 몰아 서울에 입성한 뮤지컬 ‘투란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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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서울에서 첫 공연을 하는 뮤지컬 ‘투란도트’ 여주인공들. 왼쪽부터 알리·박소연·리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내달 17일 서울에서 첫 공연을 하는 뮤지컬 ‘투란도트’ 여주인공들. 왼쪽부터 알리·박소연·리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투란도트’ 공동 제작사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작 발표회를 개최했다. 연출, 음악감독 등 제작진과 주역 배우들이 참석했다. ‘투란도트’는 세계 4대 오페라로 꼽히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물의 왕국 ‘오카케오마레’라는 가상 세계로 옮겨 재해석한 창작뮤지컬이다. 2010년 대구시와 DIMF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듬해 제5회 DIMF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데 이어 2012년 중국 동관시 뮤지컬페스티벌, 2014년 중국 상하이 국제아트페스티벌 등에 초청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엔 DIMF 특별공연과 대구 장기 공연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창작뮤지컬 사상 최초로 해외(중국)에 라이선스 판권을 수출하기도 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대구를 넘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브로드웨이 등 세계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소재인 ‘투란도트’로 뮤지컬을 만들었다”며 “지역 뮤지컬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로 생각하고 봐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공연을 앞두고 드라마와 음악을 대폭 보강했다. 대사와 가사를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매끄럽게 수정했고, 음악도 관객들의 극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보완했다. 연출가 유희성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래도 새로 두 개 더 추가했다”며 “서울 공연에서 첫선을 보일 노래들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투란도트’는 앙상블과 군무가 백미로 꼽힌다. 해파리, 파도, 궁중 신하 등 수중 왕국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앙상블은 극에 생명력을, 화려한 군무는 역동적인 힘을 불어넣는다.

어머니의 잔인한 죽음으로 증오와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차가운 심장을 갖게 된 얼음공주 투란도트 역은 뮤지컬 배우 박소연과 가수 알리·리사가,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수수께끼의 벽에 칼을 꽂는 폐망한 나라의 왕자 칼리프 역은 뮤지컬 배우 이건명과 가수 정동하·이창민이 열연한다.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르는 알리는 “어렸을 때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본 이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노래와 함께 연기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투란도트 역의 다른 두 배우보다 배우로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투란도트의 내면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사는 “칼리프가 투란도트를 단 한 번 보고 반하는데, 그 한 번 보고 반하는 매력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초연 때부터 줄곧 출연하고 있는 박소연은 “‘투란도트’는 많이 힘든 작품이다. 투란도트의 기본 정서는 화(분노)다. 화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에 그 감정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쳐 힘들 때도 있었다. 이번 공연에선 투란도트의 내면적인 갈등, 느끼고 싶지만 느낄 수 없는 마음을 전하는 데 힘을 쏟으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5만~11만원. 1599-198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1-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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