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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패닉에 요동친 국내 증시…1,900선 믿어도 있나

中증시패닉에 요동친 국내 증시…1,900선 믿어도 있나

입력 2016-01-07 13:52
업데이트 2016-01-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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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7일 또다시 중국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중국 증시의 흐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며 1,900선의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우려 등을 감안하면 증시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1,900선 아래로 코스피가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10포인트(1.10%) 내린 1,904.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9월8일(1,878.68) 이후 4개월만의 최저치다.

코스피는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중국 증시가 개장 직후 7% 이상 폭락하자 덩달아 낙폭을 키우며 1,900선까지 위협했다.

장 초반 690선을 넘으며 강보합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도 중국 증시 폭락 이후 급락 반전해 670선으로 밀려났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동반 하락 현상이 지난 4일에 이어 되풀이된 것이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59분 상하이선전(CSI)300지수는 전날보다 7.21% 폭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 하락한 3,115.89로 거래가 중지됐다.

중국 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일(2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고, 주식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두 번째다.

이날 중국 증시의 급락세는 인민은행이 8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시킨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로 아시아 전반의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큰 만큼 중국 경기에 대한 확인이 수반될 때까지 변동성 국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커지기는 했지만 새해 들어 유독 중국 증시가 출렁일 때 함께 휘청거리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75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며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의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위안화 이슈가 시장에 장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하는 핵심적인 배경은 대(對) 유럽 수출 부진”이라며 “인민은행이 추가 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만 유로 환율 약세 진정, 유럽 경제 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다음주 이후로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이어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은 작년 8월 위안화 절하에 따른 부정적인 학습 효과 때문”이라며 “다만 당시에도 상하이지수가 3,000선에서 지지력을 보였고 이번 위안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 충격의 폭과 기간은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낮은 물가에 대한 우려 표명, 애플의 1분기 아이폰6 감산 발표 등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글로벌 악재는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전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 소식은 ‘학습효과’ 등으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인 만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7원 오른 1,200.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넘은 것은 작년 9월8일(종가 1,20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핵실험이 수소탄이라는 점에서 과거 핵실험과는 성격이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진위를 떠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작년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은 코스피 1,9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큰 폭으로 평가 절하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1,90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부적인 동력이 없다보니 대외 변수가 하나 유입되면 시장이 흔들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의 1,900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외국인의 ‘팔자’ 기조와 프로그램 매물 등 수급 여건도 여의치 않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689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여건도 심각해서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에 기술적으로 압박 요인이 가해지면 1,900선을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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