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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해경 여성 총경은 없습니다”…63년째 ‘전무’

“올해도 해경 여성 총경은 없습니다”…63년째 ‘전무’

입력 2016-01-07 11:34
업데이트 2016-01-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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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총경 승진자 모두 남성…여경 채용 역사 짧은 탓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총경 승진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도 여성 승진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경은 경찰조직에서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을 할 수 있어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해경본부는 지난 5일 김영암 인천해경 3008함장 등 11명을 총경 승진 예정자로 선발했다. 이 중 여경은 1명도 없다.

이로써 해경에서는 1953년 창설 이후 63년째 여성 총경이 탄생하지 못하게 됐다.

육상경찰과 비교하면 해양경찰 여경의 약진이 상당히 더딘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경찰청에서는 1998년 김강자 서울 남부서 방범과장이 국내 최초의 여성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는 치안정감 계급의 지방경찰청장에 오른 여경도 나왔다. 치안 총수인 경찰청장만 빼놓고는 여경이 오르지 못한 계급은 없다.

그러나 해경에서는 여성 총경이 나오지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해경의 여경 채용 역사가 짧다 보니 총경으로 승진할 수 있는 경력을 갖춘 여경이 사실상 없었다.

해경이 여경을 처음 채용한 것은 30년 전인 1986년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여자가 배를 타면 재수없다”는 속설 때문에 여경 채용을 미루다가 여경 2명을 뽑아 민원실에 배치한 것이 첫 사례였다.

2000년대 초반에도 해경 홈페이지에는 ‘여자 해경을 뽑을 필요가 있나’라는 글이 올라 찬반논란이 가열될 정도로 해경 여경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2003년 여경의 경비함정 근무가 시작되면서 ‘금녀(禁女)의 벽’은 하나씩 허물어지고 있다.

경무기획 분야에 국한됐던 여경의 업무도 이젠 함정·해상안전·파출소 등 전 분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여성 최초의 경비함 함장, 첫 여성 항공정비사도 탄생했다.

여경 비율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에는 해경에서 여경 비율이 전체의 2%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체 해양경찰관 8천66명 중 533명(6.6%)이 여경이다.

해경의 첫 여성 총경 탄생도 내년이면 예상해 볼만하다.

현재 해경 여경 중 가장 높은 계급은 경정으로, 박경순(52) 태안해경 해상안전과장과 고유미(37) 군산해경 해상안전과장 등 2명이다.

2010년 경정 승진자도 올해 총경으로 승진한 점을 고려하면, 2011년 경정 승진자인 박 과장이 내년에는 총경 승진을 노릴 수 있다.

총경으로서 해경서장을 맡게 되면 평균 20척의 경비함정을 진두지휘하며 해상 치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승진 심사 때 최우선 고려대상은 성별이 아니라 능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한 해경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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