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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박병호 “한국 야구팬, 하루를 기분 좋게 열도록”

‘빅리거’ 박병호 “한국 야구팬, 하루를 기분 좋게 열도록”

입력 2016-01-07 11:19
업데이트 2016-01-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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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야구팬들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를 보며 아침을 연다.

꿈꾸던 빅리그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박병호는 “어렸을 때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배 경기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며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했다. 한국 야구팬이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하루를 기분 좋게 열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차 때문에, 한국 야구팬은 오전에 메이저리그 중계를 본다.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홈런왕 박병호가 세계 최고 야구 선수가 모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면 한국 야구팬의 아침은 한결 풍성해진다.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병호는 “한국 야구팬의 아침을 기분 좋게 만들고 싶다”며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메이저리그 계약 후 말을 아끼던 박병호의 야심 찬 포부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한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2일 미네소타와 4년 보장 1천200만 달러, 5년 최대 1천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에 앞서 미네소타는 1천285만 달러의 최고응찰액으로 박병호 독점 교섭권을 얻었다.

박병호는 12월 3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미네소타 홈구장 타깃필드를 찾아 입단식을 했다.

박병호는 조용히 귀국했고, 연말 국내프로야구 행사에서도 말을 아꼈다.

6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 시무식에 참석해 전 소속팀 동료와 인사할 때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날 박병호는 아껴온 이야기를 털어놨다.

“미네소타에 입단한 박병호입니다”라고 운을 뗀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을 하고서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버티던 빅리그에 박병호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합류했다.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홈런왕 박병호와 타격기계 김현수의 맞대결은 특히 관심을 끈다.

미네소타는 4월 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 개막전을 치른다.

박병호는 “김현수와 메이저리그에서 만나는 걸 기분 좋게 생각한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에서 뛰는 것도 재밌다”며 “한국 선수와 서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네소타가 김현수의 약점을 물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약점이 없는 타자라고 말하겠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초교교급 타자였지만 LG 트윈스 입단 후 유망주 껍데기를 깨지 못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긴 후 홈런왕에 등극하며 빅리그까지 진출하는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그는 “고교 시절 미네소타의 한국인 스카우트(김태민)가 입단 제안을 한 건 사실이다”라며 “당시 나는 LG 트윈스의 팬이었고, LG에 입단하고 싶었다. 그래서 ‘LG에 1차지명받지 못하면 미국에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떠올렸다.

당시 LG는 박병호를 1차 지명하며 3억3천만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하지만 박병호는 LG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1년 7월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박병호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박병호는 “넥센에 이적했을 때 (김시진)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께서 ‘더 큰 꿈을 품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등 넥센 식구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넥센의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한국 팬들에게 박병호의 계약 조건은 아쉬움을 남긴다. 보장 금액이 적은 점은 박병호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도전’을 앞세웠다.

그는 “포스팅 시스템이 선수에게 불리한 건 사실이고, 종료 시한을 앞두고 계약을 마무리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에이전트와 충분히 대화를 했고, 미네소타도 처음 제시한 조건을 수정하는 등 노력했다. 하루빨리 계약을 마치고 마음 편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다음 주 미국으로 출국한다.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넥센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한 뒤 2월 미네소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로 이동한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기 전, 박병호의 책임감은 더 크게 자라있을 터다.

박병호는 “많은 야구 선수와 한국 팬이 오전에 메이저리그 중계를 볼 것이다”라며 “후배들에게는 더 큰 꿈을 꾸는 계기를 만들고, 팬들께는 기분 좋은 아침을 선물하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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