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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공항 ‘최종보고서’ 첫 공개설명회 주민 반발로 파행

제주 2공항 ‘최종보고서’ 첫 공개설명회 주민 반발로 파행

입력 2016-01-07 10:54
업데이트 2016-01-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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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도 장소 변경, 10분만에 설명회 끝내…주민 단상점거 항의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7일 오전 연 ‘제주 제2공항 주민 설명회’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불참으로 파행을 빚었다.

애초 설명회를 열려던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는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설명회가 열리지 못해 성산읍사무소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후 성산읍사무소에서 한 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발 속에 10분 만에 끝났다.

제주도와 국토부는 이날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보고서’를 공개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2공항 부지에 편입된 신산리, 수산1리, 난산리 주민 100여 명이 설명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 9시 40분께부터 애초 행사장인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 집결, 단상을 점거한 채 설명회를 거부했다.

이들은 성산 주민이라고 쓰인 머리띠 두른 채 제2공항 반대를 알리는 현수막 등을 들고 “성산 주민 압살하는 제2공항 결사반대”, “성산읍민 다 죽이는 제2공항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제2공항 부지에 가장 많이 편입된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설명회 자체가 형식적 통과의례라며 아예 불참했다.

성산읍사무소로 변경된 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이 계속 항의해 경력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부 주민들은 회의실 앞 단상으로 진입하려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원희룡 지사에게 ‘누구를 위한 설명회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성산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설명회 개회를 선언한 뒤 “도민에게 제2공항의 최적 입지 선정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부지에 포함된 주민들이 정석 비행장과 기존 제주공항 확장, 수산굴 훼손 등의 문제를 그동안 많이 지적해 왔다”며 “해당 주민들이 당혹감이 클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을 수행한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의 책임 연구원인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가 10분가량 용역에 대해 설명을 한 뒤 참석자들의 질의를 받고서 설명회를 마쳤다.

원 지사와 손명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 “용역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이날 설명회 이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안을 추가로 설명했다.

수산1리·신산리·난산리 주민들은 이날 ‘성산읍 제2공항 반대 위원회’(가칭) 출범을 알리고 앞으로 연대 투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조상대대로 한평생을 살아온 성산은 우리의 전부”라며 “해당 마을 간 연대와 시민단체 및 종교단체와도 힘을 모아 공항 부지 선정을 무효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4·13 총선에서 제주 지역구 후보자들에게 성산 입지에 대한 공개서한을 보낸 뒤 지지를 끌어내고 제2공항을 찬성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가 조만간 입지 선정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모든 연대세력과 합심해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하겠다”며 “공항 입지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확정되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2공항 예정지 북쪽에 위치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가 황폐화될 것 등을 우려했다.

철새들이 항공기와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제2공항 부지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평가기준에는 이해 관계자들의 조언을 찾고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제2공항 건립 과정에 민주적 절차가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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