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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정보당국 “北, 증폭핵분열탄 실험했더라도 위력상 실패”

국방부·정보당국 “北, 증폭핵분열탄 실험했더라도 위력상 실패”

입력 2016-01-07 07:06
업데이트 2016-01-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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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핵실험 준비기간 짧아…3차 핵실험과 유사한 기술수준”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6일 ‘수소폭탄 실험’이 아니라 그보다 위력이 약한 증폭핵분열탄으로 핵실험을 했더라도 그 위력으로 볼 때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도 군·정보 당국과 같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이 ‘수소탄 실험’이 아닐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전날 터트린 핵폭탄의 폭발위력은 6kt(1kt는 다이너마이트 1천t)에 불과했기 때문에 만약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했다면 그 위력으로 볼 때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폭발위력 6kt는 수소폭탄 근처에도 못 가는 정도”라며 “증폭핵분열탄으로 실험을 했다면 3차 핵실험 위력(6~7kt)의 2~5배는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국은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이 3차 핵실험 때의 기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도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더라도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소형화된 수소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3차 실험 때보다 위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했다고 볼 수 없고 본격적인 수소탄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 “증폭핵분열탄 조차도 이번 규모보단 훨씬 큰데 제대로 성공한 것이 아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정보원도 이런 평가를 했다면서 “자세한 평가는 분석 중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핵실험은 지난달 1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명령을 하달한지 22일 만에 이뤄지는 등 준비기간이 짧았다”면서 “3차 핵실험 때와 같은 기술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과 정부는 이번 핵실험이 북한이 발표한 ‘수소폭탄’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함에 따라 일단 유엔의 제재 논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사태’인데도 심리전 방송 재개를 즉각 결정하지 않은 것도 이런 방침 때문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이 유엔 제재 논의에 반발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격상된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대(67m 크기로 증축)가 있는 서해 동창리 일대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나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했다”며 “장거리미사일 발사나 접적 지·해역에서 화력 도발,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가능성, 수도권·후방지역 침투와 테러, GPS 교란, 사이버 공격 가능성 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 중이고 특이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지만, 기습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했다”면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주변에도 특이한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합참은 전날 낮 12시 부로 초기대응반을 소집하고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상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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