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4호선 사고’ 원인은 전동차 노후… “전날 정기검사 이상 없었다”

‘4호선 사고’ 원인은 전동차 노후… “전날 정기검사 이상 없었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1-07 17:41
업데이트 2016-01-07 17: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열차 터널서 고장.. 대피하는 시민들
열차 터널서 고장.. 대피하는 시민들 6일 오후 7시25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 터널에서 고장으로 멈춰 서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사진은 이날 열차 고장으로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
트위터 캡처
지난 6일 퇴근길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발생한 열차 운행 중단과 안내방송 불통 사고는 전동차 노후화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창동차량기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오후 7시 23분 한성대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를 지난 4170열차의 고장 원인은 ‘전차선 단전’으로 장기 사용한 고속도차단기 부품의 절연 성능이 저하되면서 파괴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객실 내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은 것도 고속도차단기 절연 파괴 때 발생한 대전류가 방송장치 배선으로 흘러들어 방송 출력증폭기의 퓨즈가 훼손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됐을 당시 안내 방송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폭음과 연기 속에 불안해 하던 승객 약 800명이 스스로 비상 코크를 작동시켜 문을 열고 터널로 하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부상자도 발생했다.
메트로 측에 따르면 사고 전동차는 1994년 3월 현대정공이 제작한 것으로 도입한 지 23년이 된 차량이다.
메트로는 노후 전동차 안전사고에 대비해 정기점검을 해왔다. 그러나 사고 바로 전날인 5일에도 점검이 이뤄졌지만 사고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혀 점검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육안으로 기능을 확인하는 전날 검사에선 이상이 없었다”면서 “사고 시점에 전류가 어떻게 흐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져 일률적으로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품이 성능적, 기술적으로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메트로는 6월까지 현대정공이 제작한 1호선과 4호선 전동차 32개 편성의 고속도차단기 320개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절연판 등의 부품 내구연한은 통상 15년 정도로 메트로는 3년 주기로 대점검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소폭으로 교체했다.
메트로는 이번에 대거 교체할 새 부품을 전문검사기관과 제작사에 의뢰해 절연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