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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화웨이·샤오미…심상찮은 중국 스마트폰 공습

몰려오는 화웨이·샤오미…심상찮은 중국 스마트폰 공습

입력 2016-01-06 16:09
업데이트 2016-01-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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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Y6 돌풍·샤오미 ‘홍미노트3’ 본격 상륙불황에 실속형 소비자 증가…삼성·LG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하던 중국산 스마트폰의 기세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 애플 등이 내놓는 제품에 비해 값이 싼 대신 성능은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미미한 판매에 그치던 중국 스마트폰이 최근 심상치 않은 기세로 약진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상한선이 33만원으로 정해지며 고가의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줄고, 깊어지는 불황 속에 실속형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국 스마트폰의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돌풍의 필두는 작년 전 세계에서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로 올라선 중국 휴대단말 업체 화웨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 달 16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단독 출시한 화웨이 ‘Y6’는 불과 보름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주는 단말기 지원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폰’인 Y6는 가격에 비해 쓸만 하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화웨이가 2014년 말에 국내 시장에 선보인 스마트폰 ‘X3’가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1년 만에 시장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산 스마트폰은 성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했는데, 중국 업체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최근 들어 이런 선입견이 깨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스마트폰은 향후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小米)도 작년 말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작년 말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가 구매대행 형태로 판매한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만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자 새해 들어 온라인쇼핑 사이트인 인터파크도 지난 4일부터 KT와 프로모션(판매촉진 행사) 제휴를 통해 해외 구매대행 방식으로 ‘홍미노트3’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록 KT측이 “판매에 필요한 법률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판매 중단을 요청해 판매가 잠정 보류되기는 했으나 판매가 이뤄진 이틀 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스마트폰과 연계해 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인 샤오미 ‘미밴드’ 등은 가성비를 앞세워 이미 작년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공단말을 사서 통신요금을 20% 할인받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직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스마트폰에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며 “샤오미의 경우 보조배터리, ‘미밴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이미 친숙한 상황이라 판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뜨거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고가의 프리미엄폰에 대한 지원금이 확 줄어든데다, 경제 불황 속에 소비자 주머니가 얇아진 탓에 소비자들은 이제 어느 업체가 만들었냐를 중시하지 않는다”며 “성능만 좋으면 중국 스마트폰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ICT 업계와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며 소비자가 느끼는 (국산이나 애플 등의 스마트폰과의) 성능 차도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중국 스마트폰이 ‘미풍’에서 ‘돌풍’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실속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은 작년에 SK텔레콤이 TG컴퍼니와 손잡고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루나’가 돌풍을 일으킬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폰이 시장의 대세였을 때에는 단말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에 현저한 주도권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보급형 스마트폰의 득세로 이동통신사도 단말기 운용 등에서 어느 정도 운신의 폭을 넓히며 향후 시장에 중국 초저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더 다양한 스마트폰이 공급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바짝 긴장하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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