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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으로 돌아온 선원 유가족 “아버지 도우려던 효자”

시신으로 돌아온 선원 유가족 “아버지 도우려던 효자”

입력 2016-01-06 14:54
업데이트 2016-01-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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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그물 걷어올리며 나머지 실종자 2명 수색

인천 영종도 앞바다에서 빈 배만 남기고 실종된 선원 3명 가운데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된 6일 인천해경 함정전용부두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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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앞바다 실종 선원 시신 1구 발견
영종도 앞바다 실종 선원 시신 1구 발견 6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에서 해경 대원들이 이날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인근에서 발견한 실종선원 A(35)씨의 시신을 구급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A씨는 4일 같은 지역 어선에서 다른선원 2명과 함께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발견됐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께 7.93t급 낭장망 어선 A호의 선원 B(35)씨의 시신이 해경 경비정에 실려 전용부두에 도착했다. B씨는 함께 실종된 A호의 선장 C(63)씨의 아들이다.

전용부두에 모인 유가족들은 멀리서 보이던 배가 육지에 닿고 이내 흰 천으로 덮힌 시신이 뭍으로 올라오자 유가족들은 흰 천을 부둥켜 잡고 주저앉았다.

유가족들은 신원을 확인한 오전 11시 8분께 부두를 빠져나와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시신이 안치될 인천시 동구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B씨 삼촌은 “정말 효자였다. 아버지가 예전에 조업하다가 골절상을 입고 힘들어하니까 아버지 돕는다고 배를 탔던 아이인데 결국…”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30대 때부터 배를 탔던 아버지 대신 너는 다른 일을 하라고 했는데도 굳이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면서 몇 년전 다른 일을 그만두고 배를 탔다”며 “친척끼리 모이면 너 이 힘든 세상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놀릴 정도로 착했다”고 회고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영종도 남서방 5㎞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다른 어선 선장인 C씨의 동생이 사고 인근 해역에 쳐 놓은 그물 50틀 가운데 한 틀 안에 걸려 있었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 선원도 그물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A호가 설치한 나머지 그물도 걷어 올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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