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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수소탄실험> 핵탄두 소형화 근접…폭발구 1m 이하로 줄어

<북 수소탄실험> 핵탄두 소형화 근접…폭발구 1m 이하로 줄어

입력 2016-01-06 13:39
업데이트 2016-01-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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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동 고폭실험장 폭발구 1989년 4m→2001년 1.5m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비롯한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국은 북한이 중량 1t 이상의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미사일에 탑재하려면 500~600㎏으로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핵융합무기인 증폭핵분열탄이나 수소폭탄도 무게를 줄이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6일 첫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보자산을 동원해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을 정밀 감시 분석하고 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소형화된 수소폭탄(핵탄두)를 만들었는지는 식별되지 않았지만 핵개발 기간을 고려할 때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정보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실험장인 평양시 용덕동의 고폭실험장 폭발구의 크기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폭실험장의 폭발구가 작아졌다는 것은 탄두를 점점 소형화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고 당국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이 실험장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차례 고폭실험을 했다.

1989년 용덕동 고폭실험장의 폭발구 크기를 최초 포착했을 때는 폭발구 크기가 4m였고, 2001년에는 1.5m로 줄었고 2000년 이후에는 1m 이하로 줄어든 것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의 경우 고폭실험장에서 고폭실험을 하지 않았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고폭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와 매우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예의 주시해왔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4년간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완성하는 데 국가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한 데 이어 2013년 2월에는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어 같은 해 3월에는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국가적 목표로 공식화하는 등 ‘핵무장’의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나가고 있다.

핵무기를 운반하는 수단인 중·장거리 로켓을 개발하면 다음 단계는 핵탄두를 로켓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간다. 운반 수단과 소형화된 핵탄두를 모두 갖추면 사실상 ‘핵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후 발표를 통해 핵탄두의 소형·경량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해 2월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핵실험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3차 핵실험은 규모 5.9~5.1로 위력은 6~7kt(1kt 다이너마이트 1천t)에 달했다. 방사능 낙진이 검출되지 않아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실험일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한미 당국은 북한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무게 4∼4.7t 규모의 초보적 수준의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무게의 핵탄두는 ICBM에 탑재할 수 없다.

국가별 핵탄두 소형화 수준(탄두증량)을 보면 미국 110㎏, 중국 600㎏, 러시아 255㎏, 영국 350㎏, 인도 500㎏ 등이다. 소형화 기간을 보면 미국은 핵실험 후 7년(완성 1952년), 소련 6년(1955년), 영국 7년(1959년), 프랑스 2년(1962년), 중국 2년(1966년) 등이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북한이 수소폭탄의 완성도를 높이고 소형·경량화 기술을 달성하기 위해 1∼2차례 핵실험을 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의 고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라늄탄 1기 제조에 고농축우라늄 15~20㎏이 소요되어 이론적으로는 2기의 우라늄탄을 제조하는 능력을 갖췄다.

40~50㎏을 추출한 플루토늄은 두 차례 핵실험으로 10㎏ 안팎이 소진돼 30~40㎏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5~7기의 플루토늄탄을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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