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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대립’ 사우디엔 위험한 게임…“자업자득될 것”

‘이란과 대립’ 사우디엔 위험한 게임…“자업자득될 것”

입력 2016-01-06 11:17
업데이트 2016-01-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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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현 지도부 종파주의 조장, 사우디 내정에 혼란 초래”

“사우디의 위험한 게임...” “취약한 사우디 왕가의 대가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함으로써 촉발된 사우디-이란 대결은 국내외적으로 불리한 정세 속에서 감행된 사우디측의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다.

기존의 종파주의를 더욱 악화시키는 사우디의 이 같은 무리수는 단기적으로 일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사우디 내정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우디의 국제적 지위를 크게 격하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유가하락과 미국의 입장 변화, 인접 예멘 내전에서의 고전 등 대내외 곤경에 처한 사우디가 국내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함으로써 일단 단기적으로 내부 불만을 완화하고, 다수인 수니파의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역내 동맹들을 자기편으로 규합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럿거스대학의 중동전문가인 토비 크레이그 존스 교수는 6일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을 종파주의를 부추기는 ‘위험한 게임’으로 규정하고 이는 단기적으로 그들의 계산이 옳았음을 보여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극단주의자들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스 교수는 사우디내 반 이란, 반 시아파 정서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이전처럼 사우디내 극단세력이 아닌 사우디 국가 정체성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게 문제라면서 이는 사우디내 시아파는 물론 중동 지역 전체에도 위험스럽다고 지적했다.

존스 교수는 사우디가 벌이고 있는 종파주의와 반이란 선동이 인접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나타나듯 통제불능의 상태임을 지적하면서 사우디측 ‘기획자’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걷잡을 수없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우디가 폭력적 종파주의와의 공존 차원을 넘어 이제는 종파주의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이는 현 사우디 지도자들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악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까지 중동의 안정세력으로 간주돼온 사우디가 불안정 요인으로 반전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레이 타케이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국내외 안보 불안이 사우디의 극단적인 조치의 한 배경이 될 수 있으나 결국 이번 사태의 최대 희생자는 사우디 왕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의 처형으로 국내 정치가 더욱 양극화되고 이란으로 하여금 아랍권내 시아파를 단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타케이 연구원은 사우디 전임 압둘라 국왕은 이란과 국내 시아파간의 연결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시아파에 대해 강온 양면의 균형 정책을 펴왔으나 현 살만 국왕과 부왕세자가 사태를 오판, 과거 이란이 사우디내 시아파에 대해 했던 것과 같은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시아파 주민들은 이란과의 연계에 부정적이다.

이번에 처형당한 셰이크 님르도 평소 이란으로부터 독립적인 노선과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란은 사우디내 시아파가 자신들에 동조해줄 것으로 판단했으나 예상은 빗나갔고 이로인해 선동 대신 폭력적 전술로 선회했다.

현 살만 국왕 부자가 마찬가지로 국내 시아파의 충성도에 대해 오판하면서 전임 압둘라 국왕의 정책을 포기하고 탄압으로 선회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타케이 연구원은 이어 상황은 사우디에 여러모로 불리하다면서 기존의 정치 질서가 무너지고, 시아파와 이란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자칫 이라크나 시리아처럼 불안한 시기를 맞게될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수십년간 사우디 안보의 보장자였던 미국이 더이상 이란의 부상으로부터 방패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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