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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니스선수 “상대서브 아웃 아니에요” 자진 신고

미국 테니스선수 “상대서브 아웃 아니에요” 자진 신고

입력 2016-01-06 09:51
업데이트 2016-01-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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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6위 잭 소크(미국)가 훈훈한 스포츠 정신을 발휘했다.

소크는 5일(현지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린 2016 호프먼컵 레이튼 휴잇(307위·호주)과 경기 도중 상대 서브가 아웃이 아니라고 자진 신고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이 장면은 휴잇과 소크의 1세트 경기 도중에 나왔다.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휴잇의 서브가 아웃 판정을 받았고 휴잇도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두 번째 서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소크가 먼저 손을 들더니 휴잇을 향해 “만일 당신이 챌린지 신청을 한다면 이 서브는 아웃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 장비인 호크 아이 시스템 판정을 요청하면 아웃 판정이 오심으로 밝혀질 것이라는 조언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대 선수의 ‘호의’에 당황한 휴잇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챌린지를 신청했다.

경기장을 찾은 호주 팬들도 처음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는 듯한 분위기였다가 상황 파악을 마친 뒤에는 박수로 소크의 스포츠맨십을 격려했다.

챌린지 결과 소크의 말대로 서브가 라인에 걸친 것으로 밝혀지자 소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휴잇 역시 고맙다는 뜻을 네트 너머로 전했다.

처음에 오심했던 주심도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기꺼이 판정을 되돌렸다.

결국 이 경기에서는 휴잇이 2-0(7-5 6-4)으로 이겼으나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소크도 승자였다고 평가할 만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남자단식 2회전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한 팀 스미첵(미국)이 나달의 폴트를 눈감아준 것이다.

당시 5세트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지고 있던 스미첵은 나달이 서브를 넣는 순간 관중석에서 한 팬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폴트가 되자 이를 무효로 하자고 아량을 발휘했다.

테니스에서 첫 서브가 폴트가 되면 두 번째 서브를 반드시 넣어야 하기 때문에 스피드나 파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미첵은 “그 소리가 나달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을 것”이라며 나달이 다시 한 번 첫 서브를 넣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경기에서도 나달이 3-2(6-2 3-6 6<2>-7 6-3 7-5)로 이겼다. 지난해의 스미첵, 올해의 소크 등 ‘착한 일’을 한 선수들이 모두 패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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