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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점 관계자 실종, 영국-중국 외교 갈등 촉발하나

홍콩서점 관계자 실종, 영국-중국 외교 갈등 촉발하나

입력 2016-01-06 09:41
업데이트 2016-01-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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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비판적인 서적을 출판·판매하는 홍콩 출판사 관계자의 실종 사건에 대해 영국과 중국이 외교적 설전을 벌였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5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중인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실종된 홍콩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 서점’ 주주 리보(李波)가 영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면서 홍콩과 중국 측에 해당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리보는 중국 공민”이라고 못박고 당사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대해 쓸데없는 추측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영국 측 요구를 일축했다.

해당 서점은 중국 당정 정책과 지도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출판하는 홍콩 출판사 ‘쥐류(巨流)발행공사’가 운영하는 서점으로, 구이민하이(桂民海) 사장을 시작으로 리보까지 관계자 5명이 최근 잇따라 실종되면서 중국 공안에 의한 비밀 연행설이 나오고 있다.

해먼드 장관은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이번 실종 사건을 거론했다“면서 ”우리는 홍콩이나 중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의 입수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헌법격인 기본법과 중·영 연합성명에 규정된 일국양제(한나라 두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 법률을 위반하면 홍콩 사법 체제에서 처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종 사건에 대해 중국 측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왕이 부장은 ”중국 정부의 홍콩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우리는 일국양제와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고도 자치 방침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기본법과 중국 국적법에 따라 리보는 중국공민이라면서 본인과 가족, 그리고 홍콩 정부와 중국 중앙 정부가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에 앞서 각종 추측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리보가 중국 공안 요원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문이 퍼지는 것을 안다“며 ”정부가 그의 실종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주로 홍콩에서 출간되는 ‘해외 이적 출판물’ 발행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해당 출판업자에 대한 표적 단속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997년 홍콩 주권을 중국에 돌려준 영국은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일국양제와 고도 자치 허용 원칙이 무너지고 중국이 직접 홍콩 통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중국이 저명 인권 변호사의 재판을 방청하려던 영국 외교관과 취재기자들을 상대로 난폭 행위를 벌인데 대해 강력 항의하는 등 중국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영국이 중국과의 ‘황금시대’를 유지하기위해 진력하고 있지만 중국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영-중 관계가 인권 문제에서 심각한 충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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