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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판매가격 아시아서 올리고 유럽서 내려

사우디, 원유 판매가격 아시아서 올리고 유럽서 내려

입력 2016-01-06 09:11
업데이트 2016-01-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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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달 아시아에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반면 유럽 지역의 가격은 내렸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유럽에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원유 가격을 내리는 대신에 아시아에서는 수입감소를 막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이날 아시아에 판매하는 2월분 아랍경질원유 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0.6달러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벤치마크인 두바이·오만 원유의 평균 가격과의 차이는 1.4달러에서 0.8달러로 줄었다.

에너지 에스펙츠의 리처드 맬린슨은 아시아 지역 정유회사들의 마진이 높다면서 이번 인상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수준까지 가지 않고 최고의 값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정유회사들이 원유를 휘발유와 경유로 정제하고 남기는 마진은 지난해 11월 30일 배럴당 15.93달러에서 12월 31일 배럴당 17.66달러로 높아진 상태다.

사우디는 이날 유럽 지역 판매 가격은 대폭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북서유럽에 판매하는 경질원유 가격은 배럴당 0.60 달러 내렸으며 지중해 지역 가격은 0.2달러 인하했다.

사우디는 지역마다 벤치마크 원유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나 디스카운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 즉 벤치마크 원유보다 높거나 낮은 가격에 원유를 판매한다.

사우디는 서유럽에서 브렌트유보다 낮은 가격에 자국산 원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하로 브렌트유와의 차이는 배럴당 4.85달러로 벌어졌다.

사우디가 유럽 지역의 판매가를 낮춘 것은 이란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신문은 사우디의 가격 인하가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이란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최근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풀리면 원유 수출을 재개해 유럽 시장에서 다시 원유를 팔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경제제재 이전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원유 수입량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와 16%였다.

사우디는 미국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

사우디 원유는 연간 단위의 장기계약을 통해 매월 정해진 물량이 공급된다.

사우디는 중동 원유시장의 수급 상황과 현물시장의 원유 가격 등을 참고해 매월 공식 판매가격(OSP)을 결정한다.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산유국도 사우디의 OSP를 참고해 자국의 판매가격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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