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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동차 수입액 사상 첫 100억 달러 넘었다

전체 자동차 수입액 사상 첫 100억 달러 넘었다

입력 2016-01-06 07:05
업데이트 2016-01-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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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수입 품목 빅3 진입…수입차 국내 시장 급속 잠식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입액이 1987년 국내 시장 개방 이후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승용차 수입액 누계는 94억9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화물차, 특장차, 기타자동차의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액 누계가 7억4천94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수입액은 12월 말까지 포함하지 않더라도 이미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자동차 수입액이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하게 데는 승용차 수입 급증이 크게 기여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화물차, 특장차, 기타 자동차 등의 수입액은 지난해 11월까지 7억4천9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승용차 수입액은 21.8% 증가한 87억6천467만 달러에 달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 품목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 등 대규모 수입이 불가피한 에너지 자원과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자동차는 반도체·무선통신기기와 함께 사실상 ‘3대 수입 품목’에 진입했다.

지난 2005년 자동차의 수입 품목 순위가 40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0년 사이 자동차 수입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자동차 수입액은 2013년에는 63억 달러, 2014년에는 91억 달러로 매년 급증세다.

지난해 사상 첫 자동차 수입액 100억 달러 돌파에는 기존 수입차 판매 증가와 함께 르노삼성의 QM3, 한국GM의 임팔라와 카마로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차량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21만9천534대로 전년 동기보다 22.5% 늘었다. 3천만원 이하 저가 차량과 1억원 초과 고가 차량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이 OEM으로 수입해 들여온 QM3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만1천542대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8천269대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 수준이다. 한국GM이 미국에서 OEM 수입하는 임팔라 역시 지난해 중반부터 판매되었음에도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천214대에 이른다.

QM3와 임팔라 등은 사실상 수입차임에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원사인 르노삼성과 한국GM이 판매한다는 이유로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하는 수입차 판매 통계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차량을 수입차로 분류하면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크게 높아지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QM3, 임팔라 등의 국내 판매 호조가 자동차 수입 100억 달러 돌파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이들 차량은 수입차 통계에서 배제돼 있어 국내 수입차 현황을 명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입차 마케팅 강화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OEM 수출까지 가세하면서 자동차 수입액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차협회는 OEM 차량을 제외한 수입차의 올해 국내 판매량이 작년보다 8.5% 증가한 25만5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올해 자동차 내수가 작년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을 감안하면 수입차의 공세는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한데 모으면 판매량은 국내 3위, 판매액은 현대차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판매가 급증하는 등 국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 경제 기여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있어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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