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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출신 연말 도심 집단 성폭력에 독일 경악

중동·북아프리카출신 연말 도심 집단 성폭력에 독일 경악

입력 2016-01-05 21:33
업데이트 2016-01-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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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 정서 확산 우려…소셜미디어에선 소극적 언론보도 의심

작년 12월 31일 저녁 대도시 쾰른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력 사건의 실상이 전파되면서 독일 전역이 경악하고 있다.

세밑 어둠 속 폭죽 축제로 요란한 틈을 타 도심 한복판에서 노골적인 성폭력이 집단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드러난데다 그 범행 주체가 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이민자 배경의 남성들이었다는 경찰당국의 추정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일 저녁 남성 1천 명가량이 쾰른대성당과 중앙역 인근 광장 등 시내 중심지에서 연말 축제를 즐기러 나온 여성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 성폭력을 가했다.

가해자들은 치안이 취약한 상황을 노려 따로따로 무리를 지어 피해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성범죄를 저질렀다. 쾰른 경찰이 접수한 약 60건의 고소 내용 가운데는 강간 의심 사건도 포함됐다.

당국은 수 일 내에 피해자가 더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범행”이라면서 “도심 한가운데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술에 많이 취한 중동, 북아프리카 이민자 배경의 남성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 처리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에 밝혔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이와 관련, 수개월 전부터 특정한 북아프리카 청년들이 경찰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라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선거운동 기간 괴한의 흉기테러를 받았지만 당선된 헨리에테 레커 쾰른시장은 이런 무법이 판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연방경찰까지 함께하는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쾰른시가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정부의 랄프 예거 내무장관 역시 현지 언론에 북아프리카 남성들의 집단 성폭력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중동,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들이 가해자로 거론되자 정치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지역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이 크게 증가하는 데 맞물려 일부에서 반 이민 정서도 한층 노골화하는 마당에 이번 사건이 증오 감정을 증폭시킬 우려에서다.

아르놀트 플리커트 독일경찰조합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부 대표는 정치적으로 불편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단죄할 것은 해야 하겠지만 “대다수 난민은 더는 그들 모국에서 안전하게 살 수가 없어서 독일로 온다는 것을 잊지말자”고 지적하며 반 이민 정서 확산을 차단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사건의 세부 내용이 알려지기까지 며칠이 걸렸다는 점을 들어 언론매체들이 이민자 배경의 가해자에 따른 반 난민 정서 확산을 우려해 보도검열을 한 것이라는 글들이 나돌았다.

한 트위터리안은 “공영방송은 아예 사건을 보도하지도 않았다”면서 소극적인 보도 양태를 보인 것을 비판했다고 유럽전문 영문매체 더로컬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집권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 소속의 슈테판 빌거 연방의원이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면서 난민을 줄이고 국경을 통제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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