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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김정은 신년사에 없던 ‘핵 병진노선’ 왜 거론했나

北매체, 김정은 신년사에 없던 ‘핵 병진노선’ 왜 거론했나

입력 2016-01-05 16:32
업데이트 2016-01-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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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신년사와 매체보도는 별개…병진노선 기조 계속 유지” “핵능력 과시로 존재감” “김정은, 북중정상회담 의식해 핵 언급 자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 신년사에서 내세우지 않았던 ‘핵·경제 병진노선’을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5일 새삼스럽게 거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병진노선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흘 뒤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를 핵억제력 강화에로 떠민 근본 요인’이란 논평을 통해 “미국의 핵 공갈을 격퇴하기 위해 우리 공화국(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그를 법화(법제화)하고 새로운 병진노선에 따라 끊임없이 강화하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고 보도하면서 북한 병진노선의 기조에 변화없음을 천명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 노선을 말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해 남북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한편으로는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에는 핵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육성 신년사와 매체 보도의 언급은 별개로 봐야 한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조선중앙통신이 이를 보도한 것은 북한의 정책 노선에 변함이 없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해 언제든지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김정은이 직접 육성으로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중관계 개선 등을 고려해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렸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병진노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북한이 병진노선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북한은 병진노선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이 노선을 확인하는 매체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김정은이 올해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본인 입으로는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차원의 내용”이라면서도 “지금 시점에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보유한 핵능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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